상용차 시장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전기, 수소전기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 일환으로 제조사들은 LNG를 이용한 대형 트럭을 개발, 도입하고 있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1도로 냉각해 액화시킨 액화천연가스로 흔히 가정용 가스로 많이 사용된다. 천연가스는 LPG와 마찬가지로 연소 시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거의 발생되지 않고, LPG와 달리 공기보다 가벼워서 누설 시 대기 중으로 쉽게 확산되어 폭발 위험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국내는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압축천연가스(CNG)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내버스에 사용하고 있다. 디젤버스 대비해서 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와 충전 용량이 낮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단점이 있어,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상용 트럭에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로 저장할 경우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동일 체적 탱크에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형 상용 트럭에는 LNG를 연료로 이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감소하려 하고 있다. 타타대우는 지난해 8월 트랙터 모델인 프리마의 LNG 버전을 공개하고, 시범 차량 인도 기념식을 진행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9리터 엔진은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1회 충전 시 800~1,000km 주행이 가능하여, 기존 디젤 모델에 버금가는 출력을 발휘한다.
이어서 11월에는 볼보트럭에서 볼보 FH LNG 트럭을 공개했다. 탑재 된 13리터 엔진은 460마력을 발휘하고, 디젤엔진과 같은 방식을 사용해서 동일한 출력, 성능, 등판능력을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엔진 점화 시 디젤을 사용하고, 주행 중에는 90% 이상 LNG로 대체해서 운행하는 것이다. 덕분에 기존 디젤엔진 모델보다 미세먼지 99%, 질소산화물 30%, 이산화탄소 14%를 저감할 수 있다.
이처럼 LNG 트럭은 전기, 수소전기 트럭으로 넘어가기 전 간극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유럽 일부 국가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 볼보트럭, 스카니아, 이베코 등 대부분 업체들이 LNG 트럭을 시판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LNG 충전소가 7개로 매우 부족해 상용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업계는 소형 LNG 충전소 및 이동형 LNG 충전소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기 비용으로 LNG 충전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충분한 LNG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면 디젤 대비 저렴한 LNG 가격과 더불어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 결과 미세먼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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