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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로라도, 쌍용 렉스턴 스포츠 이길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19.06.04 19:48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쉐보레의 라인업이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완전 새차라기보단 미국에서 출시됐고 그동안 국내에서도 출시 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차량이기 때문에 신선함은 많이 사라진 반쪽짜리 신차다. 게다가 픽업트럭 특성상 고급스러움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시 후 판매량이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1982년 S-10이라는 이름에서 시작된 콜로라도는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으로써 30년이 넘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부 개도국을 위해 만들어진 차량답게 편의사양이 풍부하지 않으며, 실용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콜로라도의 경우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이자, 쌍용차의 효자 품목인 렉스턴 스포츠보다 떨어지는 소재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모터쇼 특성상 차량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상위 트림을 갖다 놓는 게 일방적이기 때문에 하위 트림의 경우 이보다 더 낮은 실내 마감재를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

외관에서도 두 모델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가 대형 SUV인 렉스턴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어 고급스러움을 갖춘 반면 콜로라도의 경우 픽업트럭의 용도에 벗어나지 않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해 단순함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러한 콜로라도의 특징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고급 소재는 최소화시켜 실용성을 부각시켰고, 편의사양도 기본적인 수준만 지원한다. 특별히 잘난 것도, 모난 것도 없는 평범한 구성이다. 그래도 2열 좌석의 시트 부분만 폴딩이 되는 부분은 렉스턴 스포츠에는 없는 강점으로 픽업트럭의 강대국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짐간인 데크의 마무리는 아무리 실용성을 강조했다지만, 렉스턴 스포츠 대비 부족하다. 긁힘에 강한 소재를 사용한 것은 좋다. 그러나 짐칸 끝부분의 경우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플라스틱 절단면의 마무리가 좋지 못한 편에 속한다.
 


파워트레인 역시 국내 정서상 맞지 않은 부분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쉐보레의 경우 2.8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하기에 더욱 아쉽다. 국내에 출시될 콜로라도는 3.6리터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2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렉스턴 스포츠과 비교 시 더욱 단점이 되는 부분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변속기에 따라 9.8 ~ 11km/l 수준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그러나 2019 콜로라도의 경우 국내 연비 기준보다 비교적 관대한 미국 기준으로도 약 8km/l 수준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경유보다 비싼 가솔린을 사용하면서도 많게는 3km/l 수준의 적지 않은 연비 차이를 보여줘 렉스턴 스포츠 대비 높은 유지비를 요한다. 미국의 연비 기준이 국내보다 관대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실제 소비자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량 미국에서 수출해와야 하는 콜로라도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까지 더해져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쉐보레의 경우 국산 동급 모델 대비 비싼 가격을 고수하는 정책을 줄곧 사용 중이기에, 콜로라도 역시 렉스턴 스포츠 대비 비싼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콜로라도의 출시로 국내 소비자들은 한층 다양한 선택권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렉스턴 스포츠 대비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쉐보레가 넘어야 될 산이다. 출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콜로라도가 이 산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판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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