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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함다운 위엄이 강조된, BMW 7시리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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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함다운 위엄이 강조된, BMW 7시리즈 시승기
  • 김준하 기자
  • 승인 2019.06.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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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27일,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이하 F/L 모델) 미디어 시승회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개최됐다. 6세대 BMW 7시리즈는 지난 2015년 10월 국내 출시 후 4년 만에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행사는 BMW 7시리즈가 포함된 럭셔리 클래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40년 동안 7시리즈 단일 모델로만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해 온 BMW는 8시리즈를 포함, 총 10개 모델로 럭셔리 클래스 라인업을 구성했다. 럭셔리 클래스 전용 라운지와 멤버십 운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브랜드 로고도 BMW가 아닌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Bayerische Motoren Werke)라는 풀네임을 사용해 일반 모델과 구별한다. 그리고 이 럭셔리 클래스 중심에는 7시리즈가 있다.
 

전면부는 풀 체인지급 변화가 이뤄졌다. 눈매가 정교해진 레이저 헤드램프는 최대 500m 거리까지 조사 범위를 제공한다. 이전보다 2배가량 커진 키드니 그릴은 액티브 에어스트림 기능이 포함돼 필요에 따라 자동 개폐된다. 사진으로 볼 때는 지나치게 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물로 보니 위압감이 들 정도로 당당한 느낌이 더해졌다.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는 크롬 라인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앞 펜더에 부착된 공기 배출구는 ‘L’ 자에 가까운 직선 형태로 만들었다. 이전 보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공력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변화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축간거리가 3,210mm로 일반 모델보다 140mm 길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의 명성대로, 7시리즈는 전 모델에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돼 승차감과 주행 성능도 향상시킨다.
 

후면부 LED 테일램프는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으로 연결돼 넓은 차폭을 강조한다. 크롬 라인 하단은 미등이 일체형으로 삽입된다. 테일램프도 내부 그래픽과 모양을 변경시켜 한결 정교해졌다. 범퍼는 양 끝에 굴곡을 삽입하고, 머플러는 좌우 폭을 넓혀 역동적인 느낌을 더한다.
 

수평 형태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조작부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아래 배치된 송풍구는 터치식 버튼으로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터치 패널이 삽입된 전자동 에어컨은 실내 공간을 4개로 분할, 독립식 조절이 가능하다. F/L 모델에 적용된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차량 상태 및 주행 정보를 제공하며 중앙에는 내비게이션이 연동된다.
 

시트와 도어 손잡이 부근에는 퀼팅 패턴이 삽입된 최고급 나파 가죽이 사용된다. 메탈과 우드는 과하지 않게 사용돼 세련미를 더하고, 대시보드 상단과 하단까지 고급 가죽으로 뒤덮었다. 모든 시트는 전동 조절, 열선 및 통풍, 마사지 기능을 지원한다. 2열 VIP 시트는 원터치 버튼으로 휴식모드로 전환된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740Li x드라이브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이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3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시동을 걸면 6기통 엔진의 부드러운 음색이 실내로 전해진다. 엔진음은 시동을 건 직후에만 실내로 유입되고, 정차 상태에서는 고요한 상태를 유지한다. 7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시승코스는 158km의 거리를 약 140분 동안 주행하도록 구성됐다. 시내 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그리고 국도 구간이 포함돼 다양한 환경에서 시승할 수 있었다.
 

수치 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 740Li x드라이브 모델은 저속부터 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힘을 발휘한다. 적어도 성능에 있어서 아쉬움을 느낄 상황은 드물다. 가속 페달 반응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상당히 차이 난다. 극도의 효율을 추구하는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꾸준히 페달에 힘을 가해야 운전자의 의도대로 가속이 이뤄진다. 답답하다기보다는 부드럽게 가속한다는 표현이 적합한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페달 반응이 민감해져 보다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보인다. 엔진음도 강조돼 발끝에 힘을 줄 때마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응답한다. 사실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플래그십 세단을 일반 스포츠 세단처럼 운전할 일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순간에는 즉각적으로 성격을 바꾼다.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은 스티어링 휠과 센터터널에 배치된 버튼들로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중앙 디스플레이와 계기반, 그리고 HUD까지 연동된다. 특히 HUD는 턴 바이 턴 방식으로 복잡한 시내 구간 갈림길에서도 직관적으로 안내해 유용했다. 디지털 계기반은 주행 및 차량 관련 정보를 표시하는데, 배경화면 디자인이 급격히 바뀌진 않는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배경 색상이 변경되는 정도에 그친다.
 

플래그십 모델다운 정숙성은 기본이다. 웬만큼 속도를 올려 주행해도 옆 사람과 조용히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수준이다. 승차감은 마냥 부드럽진 않다. 적당히 단단한 느낌이 전달돼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의 철학을 고수해서다. 국도의 급격한 코너 구간에 진입할 때도 긴 차체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다.
 

차량 메뉴는 터치, 제스처 컨트롤, i드라이브 컨트롤러, 스티어링 휠 버튼, 음성 제어 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i드라이브 컨트롤러와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방식이 편했다.
 

차선 및 차간 거리 유지 실력을 포함한 자율 주행 기능도 훌륭하다. 단순히 인식률이 높은데 그치지 않고, 능숙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이질감이 적다. 복잡한 시내 구간에서 이러한 정밀한 세팅은 빛을 발했다. 다른 차량들의 경우 차간 거리를 지나치게 멀게 설정하거나 차선 내 진입하는 차량을 늦게 인식해 급제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7시리즈는 그러한 세밀한 부분까지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완전 정차와 재출발도 지원하고, 정차된 상태에서 앞차가 출발하면 함께 따라나서는 세밀함도 보였다.
 

운전자 교대 이후에는 2열 좌석을 이용했다. 1열 시트 뒤편에 마련된 10인치 HD 디스플레이는 공조장치와 전동시트,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까지 지원한다. 암레스트 상단에 삽입된 태블릿으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은 탈부착마저도 전동식으로 작동한다. B 필러에 삽입된 무드 조명은 어두운 곳에서 은은히 빛을 발해 플래그십 세단의 호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넉넉한 크기에 마감 품질이 높고 등받이 각도 조절, 마사지 기능, 열선 및 통풍 기능이 모두 갖춰진다. 휴식모드 버튼을 누르면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자동으로 발 받침대가 나와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작동 시간이 오래 걸리고, 허벅지 지지대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승차감은 1열에서처럼 단단한 하체 반응이 느껴진다. 마냥 부드러운 승차감만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7시리즈는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넘치지만, 탑승객을 돋보이게 하는 세심한 배려도 넘친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해제되고, 멀어질 때도 자동으로 잠긴다. 오토 클로징 도어를 갖춘 것은 물론, 주유구 뚜껑마저도 외부에서 살짝 누르기만 하면 최대 각도로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했다. 작은 요소 하나까지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불과 2시간 남짓한 시간으로 7시리즈가 가진 성능과 모든 사양을 확인하기는 부족했다. 그만큼 각종 편의 사양이 넘쳐나고, 탑승차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풍족히 마련됐다. 직접 운전을 하든, 혹은 2열 VIP 좌석에서 여유를 즐기든, 어떤 상황에서도 최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모델임은 틀림없다.

BMW 7시리즈는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부유층 혹은 전문직 종사자를 주된 고객으로 삼는다. 보수적인 가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대상이다. BMW 7시리즈 F/L 모델은 그런 고객층에 어울리는 진보의 흐름이 곳곳에 반영됐다. 새로운 변화가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