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기차 급속충전, 완속충전보다 좋을까?

  • 기사입력 2019.08.26 20:4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전기차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충전소는 아직 부족하고 공동주택 위주인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개인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개인용 충전기 설치가 힘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완속충전 대비 8배 이상 빠른 급속 충전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지만, 급속충전으로 배터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완속충전
고정형 완속 충전기는 주로 개인용 충전기로 사용된다. 7kW 출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며, 64kWh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8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20V 교류 단상 전류를 바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크기도 작고, 벽에 붙여서 사용 가능하다. 다만 7kW의 출력을 내기 위해 32A 수준의 높은 전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가정용 벽체 콘센트와는 별도로 구성해야 한다.
 

휴대용 충전 케이블을 이용한 완속충전도 가능하다.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방식과 동일하게 220V 콘센트에 연결 후 차량과 연결하면 된다. 콘센트 허용전류가 15A인 곳에서 충전하면 3.3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64kWh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16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일반 가정용 전기를 사용할 경우 누진세로 인한 전기 요금이 과다 청구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급속충전
급속충전 방식은 DC 차데모, DC 콤보, AC 3상 방식이 있는데, 국내 표준은 DC 콤보를 사용하고 있다. 주로 50kW급 충전기가 사용되고,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주로 100kW급 이상 충전기가 설치되고 있다. 대전류를 변환할 수 있는 컨버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충전기 크기도 매우 크다. 4인 가족 한 달 전기 사용량 평균이 350kWh 수준이라고 하니 급속충전기가 단시간에 얼마나 큰 용량을 공급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50kW급 급속충전기는 64kWh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매우 많은 양의 에너지를 빠른 시간 안에 주입하다 보니 배터리 셀 손상이 우려되어 80% 충전까지만 지원하지 한다. 80% 충전 후에는 전압은 유지하면서 전류량을 줄여 배터리 부하를 감소시키고 보호한다. 때문에 충전 속도는 완속충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려진다.
 

이처럼 급속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손상을 막기 위한 보호 설계가 되어 있고, 완속충전 대비 매우 빠른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급속충전만 사용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배터리 셀 열화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완속충전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완속충전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급속충전을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운전자라면 한 달에 한번 20~100%까지 완속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전기차 매뉴얼에 나와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리 요령 중 하나로, BMS가 수십 개의 배터리 셀 균형을 균일하게 조정하고 배터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knh@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