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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정체구간도 걱정 없다,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 시승기

  • 기사입력 2019.09.10 15:23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나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벌써 디젤과 가솔린, EV에 이은 네 번째 모델이다. 코나는 애초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대응할 수 있게 개발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라인업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코나 하이브리드는 기존 디젤과 비교해도 훌륭한 연비,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승차감까지 향상시킨 것이 포인트다. 
 

공력성능 향상에 집중된 변화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간혹 라디에이터 내부 디자인을 변경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나 하이브리드는 전면에 위치한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도 전기차처럼 막지 않았고, 원래 캐스캐이딩 디자인을 유지했다. 요즘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디자인 추세에 맞춰 크게 바꾸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릴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에 따라 그릴을 열고 닫는 액티브 에어플랩이 적용되어 공력성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휠은 트림에 따라 16인치부터 18인치까지 장착된다. 시승차에는 18인치가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답지 않은 화려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휠은 늘 고루하고, 밋밋했는데, 코나 하이브리드만큼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멋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휠 사이즈에 따라 연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차량의 특성에 맞게 마이너스 옵션도 제공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기존 코나와 완벽히 동일한 후면에는 하이브리드 레터링을 적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래도 차이를 나타내기에 부족했는지 현대차는 코나의 좌우 앞 펜더 부분에도 현대차 친환경 차량에 부착되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럼을 부착했다. 하지만 엠블럼 폰트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세세한 디자인까지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실내 변화는 10.25인치 터치스크린부터

실내에는 새로운 변화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센터패시아에 적용된 10.25인치의 커다란 내비게이션은 코나 하이브리드 전용 사양이다.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만큼, 3분할 화면을 지원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프로그램도 심어져 구동 방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내비게이션 자동 업데이트 기능도 지원해 높은 편의성을 자랑한다.
 


또한, 에어벤트와 기어 노브 주변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화이트 포인트가 적용돼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계기반에는 RPM 게이지 대신 경제운전 게이지가 적용됐다. 시트는 기존 코나처럼 운전자를 지지하기보단 SUV 시트가 그렇듯,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제작됐다. 2열 시트 하단부에는 전기모터용 배터리가 적용돼 시트포지션이 높다고 느껴진다. 또한 열선시트가 적용돼 2열의 탑승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처음이지만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

코나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1.6리터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은 105마력의 최고출력과 1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결합된 32kW 급 전기모터는 43.5마력의 최고출력과 17.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엔진과 모터가 결합돼 발휘하는 시스템 총 출력은 141마력으로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가속 초반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전기모터와 효율성 좋은 6단 DCT 변속기 덕분에 경쾌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언제나 에코 모드, 스포츠 모드는?

코나 하이브리드는 기존 코나와 달리 별도의 주행모드 버튼이 사라졌다. 일반적인 현대 차량들이 노멀 모드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코나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인 주행 모드가 에코에 고정돼 효율적인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순간적으로 가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줘야 한다. 차량도 한 박자 늦게 튀어나가기 때문에 답답함이 있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언제나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용법은 기어봉을 수동 변속으로 옮기거나 패들시프트를 누르면 곧바로 활성화돼 직관적이다. 또한 엔진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에코 모드와 달리 초반부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를 모두 사용해 전기차처럼 강력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역시 무거워져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을 돕는다.
 

주행성능과 연비 둘 다 확실히 잡았네!

주행 안정감은 상당히 뛰어난 편인데, 이는 후륜에 적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영향이 크다. 가솔린 터보 엔진과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코나는 기본적으로 토션빔이 적용되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지만, 코나 하이브리드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해 기존 코나의 튀는 듯한 승차감이 사라졌다. 게다가 후륜에 위치한 전기 배터리가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막고, 무게중심을 낮게 만들어 상당히 안정감 있는 거동성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연비는 뛰어나다. 시승차는 19.3km/l의 복합 연비를 기록한 16인치 휠이 아닌 18인치의 커다란 휠이 장착된 차량이었지만, 시승 내내 높은 연비를 기록했고, 막히는 시내 한복판에서는 20km/l가 넘는 연비를 보여줬다. 아무리 연비가 좋은 차량이라도 막히는 길에서는 연비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코나 하이브리드는 막히는 길에서는 전기모터만 사용해 높은 연비를 기록했고, 주행 가능 거리도 늘어나 높은 효율성을 증명했다. 게다가 막히는 길에서는 엔진이 구동되지 않아 소음과 진동이 아예 없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코나 하이브리드만의 특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코나 하이브리드에는 상위 차종에 적용됐던 다양한 운전보조 시스템이 탑재돼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이 역시 하이브리드에만 적용되는 전용 사양이다. 특히 10.25인치의 내비게이션 선택 시 적용 가능한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꽤 장시간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며, 코너에서도 차선 가운데를 잘 유지해 꽤 높은 신뢰도를 자랑했다.
 


하이브리드 SUV의 후발 주자, 
그러나 성능은 선두

코나 하이브리드는 현대 SUV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기존 코나 EV에 이어 두 번째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본격적인 친환경 SUV로 거듭났다. 특히나 현대차 최초로 시도한 하이브리드 SUV였지만, 막히는 길에서 높아지는 주행가능 거리와 연비를 보면 잘 만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거운 배터리를 최적에 위치에 배치해 SUV 답지 않게 꽤 안정감 있는 코너링까지 선보였다. 기아 니로에 비해 후발 주자 이긴 하지만, 완성도가 높은 모습은 기아 니로에게 충분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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