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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에 없는 따뜻함, 볼보 S60 시승기

  • 기사입력 2019.10.31 16:51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요즘 수입차 대세로 볼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기존부터 강세를 보이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위협하며, 다양한 차종이 골고루 인기몰이 중인 볼보가 S60을 새롭게 출시해 대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시승한 S60에는 독일차에서 느끼지 못한 따뜻함이 담겨 있어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같은 날씨에 진행된 시승이 반가웠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볼보 패밀리룩의 밑바탕

볼보가 내세운 패밀리룩에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있어 실용성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게다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특징 덕분에 차체 크기가 크지 않은 S60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전면에 자리 잡은 가로로 긴 그릴과 수직을 강조한 움푹 패인 그릴은 면적이 넓지 않더라도 무게감을 싣기 부족함이 없다. 헤드램프에 적용된 토르의 망치 같은 주간주행등 역시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존재감 발휘해 완벽한 볼보 패밀리룩에 부합하고 있으며 담백한 멋을 낸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직선을 강조한 윈도우라인과 캐릭터라인은 측면 디자인은 차체를 더욱 다부지게 만든다.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지만 극도로 짧은 오버행과 길어 보이는 후드는 후륜구동처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커다란 휠 하우스까지 적용돼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킨다. 다만, 플래그 타입의 사이드미러가 적용된 것은 디자인적 만족도가 높지만, 사각지대가 다소 존재해 운전 중 숄더 체크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후면에는 ‘ㄷ’자 형태의 커다란 테일램프가 여느 볼보 세단들과 마찬가지로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다. 커다란 테일램프가 어색해 디자인 완성도를 하락시킨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는 탓에 시계가 안 좋은 날씨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생각돼 평가를 멈추게 만든다. 그래도 범퍼와 일체감을 이룬 듀얼 머플러는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디자인 요소다.
 

열선시트보다
시각적으로 따뜻한 실내

독일차들 특유의 날카로운 실내 디자인 덕분에 차가운 느낌이 먼저 든다면, 나무의 살결을 그대로 살린 원목 마감재와 다양한 곳에 적용된 가죽, 우레탄 마감재도 가죽의 질감과 유사한 덕분에 볼보는 따뜻함이 먼저 다가온다. 여기에 볼보차 특유의 가죽 냄새 덕분에 실내는 아늑함을 고조시킨다. 반면,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면 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스포츠 세단의 모습도 보여줘 볼보가 추구하는 스포츠 세단은 날카로운 느낌의 독일 차량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센터패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여 운전자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다. 수직형 터치스크린의 시인성 역시 뛰어나다. 게다가 기어노브 뒤편에 자리 잡은 시동 다이얼 버튼과 스크롤 방식의 주행 모드 변속 버튼이 주행 편리성도 높여준다. 모두 운전의 편리성을 최우선시 한 스포츠세단 특징이다.
 

플래그십 부럽지 않은 시트

볼보 하면 시트를 빼놓을 수 없다. 볼보의 인체공학적인 시트는 헤드레스트가 일체형이어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전동 기능이 적용됐지만, 천천히 움직여 세밀한 시트 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다. 높낮이와 전후의 움직임도 커 체구가 큰 운전자도 원하는 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 허벅지 길이, 허리 지지부, 요추 지지대까지 모두 전동식이다. 안마기능, 통풍과 열선시트, 2인까지 저장이 가능한 메모리 시트는 조수석까지 적용됐다. 1열 시트는 체급을 뛰어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다양한 기능을 모두 품고 있다.
 


2열은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동급에서 가장 긴 2,872mm의 축거와 1열 시트 뒤편이 파진 덕분에 레그룸이 답답하지 않고 안락하다. 여기에 2열 역시 좌우가 독립된 공조 시스템과 B 필러에도 빼놓지 않고 적용된 에어벤트 덕분에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2열 센터 콘솔에 적용된 컵홀더도 무늬만 컵홀더가 아니라 용량이 크고, 견고하게 작동돼 큰 사이즈의 컵도 믿고 놓을 수 있다.
 

볼보가 이 정도?
민첩한 파워트레인

볼보 하면 안전이 먼저 떠오르고, 2020년부터 차종에 상관없이 180km/h의 속도제한을 예고해 나긋나긋한 파워트레인을 생각했다. 그러나 S60은 생각보다 제법 스포티했다. S60 T5 모델에 적용된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254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한 개의 터보가 장착된 엔진이지만, 시종일관 달릴 준비를 하고 있어 빠른 반응 보여준다. 그러나 변속기 반응은 엔진과 상반되게 느긋한데, 특히나 에코 모드에서 변속기는 최대한 고단을 유지하려고 한다. 경제운전에는 좋지만, 오르막길 같은 상황에서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게 돼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뒤늦은 변속으로 확 튀어나가는 세팅 때문에 에코 모드보다 컴포트 모드나 다이내믹 모드를 자주 사용했다.
 


서스펜션은 기존 볼보 차량들 보다 확실히 탄탄했다. 동급의 독일 차량에서 느껴지는 탄탄과 딱딱함을 오가는 승차감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코너를 칼같이 돌아나가기보다는 운전자가 최대한 원하는 코너링을 위해 노력하는 느낌이다. 차량 앞쪽에 힘과 무게가 집중된 전륜구동 치고는 수준급이다. 
 

꽤 수준급의 코너링이 가능한 이유는 후륜 서스펜션 좌우에 적용된 판스프링 덕분인데, 충격 흡수와 좌우의 차체 움직임을 잡아주는 스태빌라이저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독일 차량의 딱딱함에 가까운 탄탄한 승차감이 싫은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됐다.
 

S60에서도 그대로, 
편의 및 안전사양

볼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편의 및 안전사양들은 S60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가격과 동급 차량들의 편의사양을 비교한다면, 과한 수준이다. 다양한 기능을 빼놓지 않고 적용된 1열 시트를 비롯해 볼보의 자랑인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자의 차량에서 듣지 못했던 작은 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전달했다. 같은 음악이지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음질 덕분에 다른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도어트림에 적용된 스피커는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시각적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다.
 


HUD의 시인성도 상당히 좋았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덕분에 고속도로 운전은 상당히 편했다. 전방충돌 감지와 회피제동, 사각지대 알림 등 다양한 안전기능까지 폭넓게 적용됐다. 이 모든 시스템은 운전 중 계기반과 HUD, 경고음까지 3중으로 운전자에게 확실한 경고까지 지원해 믿음직스러웠다.
 

S60은 동급 프리미엄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과 볼보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편의 및 첨단사양까지 빼놓지 않고 적용됐다. 게다가 운전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특유의 따뜻함까지 담겨있어 고급스러움과 따뜻함을 잘 버무렸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는 특유의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으로 감성적인 만족도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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