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쌍용차는 왜 그동안 브랜드 방향성을 더 뚜렷하게 하지 못했나’라는 아쉬운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쌍용차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자칭 SUV 명가였고, 이를 인정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쌍용차를 응원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쌍용차에 여전히 정통 SUV를 넘어 정통 오프로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란도 부활 전후로 “코란도를 왜 도심형 SUV로 만들었나”, “코란도는 티볼리 大 자에 불과하다”, “오리지널 코란도 다시 부활시키면 안 되나?”라는 지적과 의견이 이슈가 되기도 했으나, 쌍용차의 뚜렷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도심형 SUV로써의 코란도가 아니라, 오리지널 정통 오프로더 코란도가 부활하기 힘든 현실적인 이유는 당연하게도 개발비 때문이다. 쌍용차는 회사가 흔들릴 정도로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 당연히 개발비가 부족하고, 과거의 코란도 같은 차량을 생산할 여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발할 여력이 안 된다면 ‘기존에 팔았던 코란도를 다시 팔면 안 될까?’라는 의견들도 온라인에서는 종종 보인다. 실제로 코란도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이다. 화물 밴 같은 모델은 세금까지 저렴하니, 더 인기다. 그렇지만, 이건 중고차 시장에서의 상황들이고, 신차로 출시되면 가성비가 떨어져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생산 라인을 깔고, 다시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 자체도 만만치 않게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정통 오프로드를 만들 수 있는 코란도의 라이선스를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가’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코란도의 모델명은 현재도 사용하고 있지만, 라이선스는 마힌드라로 넘겼다"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쌍용 코란도의 부활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쌍용차는 연내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인데, 역시 도심형 SUV 모델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