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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의 미덕을 모두 챙겼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기

  • 기사입력 2021.07.30 07:57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드디어 싼타페도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친환경 시장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기존 싼타페의 디젤 엔진이 동력 효율, 앞서 최근 출시된 가솔린 터보는 민첩성 등으로 매콤함을 추구했다면, 이번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간이 세지 않고 싱거운 맛의 산채정식이 연상됐다. 자극적인 맛은 없는 산채정식은 바로 그 자극적인 맛이 없는 것이 매력인데, 이번 싼타페 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어색한 듯, 적응되는 디자인
 
싼타페는 지난해 6월 현행 모델인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외관부터 실내까지 디자인이 큰 폭으로 변경됐고, 플랫폼까지 변경하는 등 현대차는 기존 싼타페가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눈 높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제법 큰 변화를 단행했다. 출시 초반에는 너무 큰 디자인 변화였던 탓에 어색해 이상함이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눈에 어느 정도 익은 탓에 어색함은 줄어들었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전면(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전면(사진=양봉수 기자)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분리가 확실했던 이전 모델과 다르게 이번 모델은 그릴과 헤드램프 크기를 조금 더 키워 마치 하나의 부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 ‘ㅡ’모양 상단부 주간주행등도 크기가 커져 ‘T’ 모양으로 변경된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까지 영역을 침범했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측면(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측면(사진=양봉수 기자)

플랫폼이 변경됐지만 측면부 모습은 기존 싼타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로 역동성은 물론 사각지대를 줄였고, 도어 하단부에 적용된 굵직한 반광크롬 라인을 통해 무게감도 싣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공력성능을 강화한 전용 휠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낼 뿐 차이점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후면(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후면(사진=양봉수 기자)

후면의 경우 테일램프의 형상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세부적인 디테일의 변화가 상당하다. 우선 테일램프 사이에 빨간색 가니시를 통해 테일램프의 좌우가 길게 이어지도록 했고, 범퍼에도 좌우가 길게 이어진 반사판을 적용해 차량이 널찍해 보이도록 했다. 후진등은 브레이크등과 합쳐졌고, 범퍼 하단부에는 방향지시등만 적용됐다. 이번 시승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별도의 머플러는 없으며 스키드 플레이트로 마무리 지었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실내(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실내(사진=양봉수 기자)


한 손 조작이 가능한 실내
 
실내도 큰 폭으로 변경됐다. 센터패시아는 2단 구성에 1열 탑승자를 감싸는 랩 어라운드 디자인이 적용돼 아늑함도 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같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가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센터패시아 상단부의 터치스크린과 전자식 계기반의 사이즈가 각각 10.25인치와 12.3인치로 큼지막해 불편함이 없다. 
 
또한 브리지 방식의 센터 콘솔이 적용돼 센터패시아와 센터 콘솔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한 손으로 공조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버튼식 변속기까지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 전자식 변속기 밑으로는 커다란 수납공간도 갖춰 다양한 짐을 수납할 수 있다. 그러나 떨어져 있는 컵홀더의 위치가 애매해 커다란 컵까지 고정이 가능하지만 컵을 두 개다 꽂아 놓으면 오른손의 위치가 어색해지고 조작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1열 시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1열 시트(사진=양봉수 기자)


여유로운 착좌감과 넓은 트렁크
 
시승차의 경우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기 때문에 편안한 1열 시트에 퀼팅 나파가죽이 적용돼 수준 높은 착좌감을 선보인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통풍시트가 기본 트림부터 적용돼 요즘같이 몹시 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2열 역시 퀼팅 나파 가죽이 적용돼 안락한 착좌감을 선보인다. 또한 2열의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범위가 제법 넓어 시트를 눕히고 EV 모드로 실내를 주행하면 2열의 승차감은 상상이상으로 편안하고 안락하다.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덕분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지만, 전기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적용돼 2열의 공간의 손해가 없는 것도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큰 장점이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2열 시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2열 시트(사진=양봉수 기자)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보다 차체 사이즈가 소폭 작긴 하지만 적재공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2열이 최대 범위로 리클라이닝이 된 상태에서도 캠핑 장비와 촬영 장비가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았으며, 오른쪽에 적용된 버튼을 통해 2열 시트를 단숨에 폴딩 할 수 있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트렁크(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트렁크(사진=양봉수 기자)

폴딩 하면 곧바로 차박이 가능할 정도로 널찍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시트가 두툼한 덕분에 100%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요즘 많이 사용하는 자충 매트를 까면 불편함 없이 차박을 즐길 수 있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사진=양봉수 기자)


조용함이 매력,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1.6리터 하이브리드 전용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180마력의 최고출력과 전기모터가 만나 230마력의 시스템 총 출력을 발휘하는 만큼 출력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으며, 영구자석형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주는 덕분에 초반 가속력은 상상이상으로 경쾌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경우 회생제동 시스템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그러나 제동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이따금씩 있는 것은 아쉬웠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사용시 EV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사진=김예준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사용시 EV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사진=김예준 기자)

이전 하이브리드 차량들과 다르게 싼타페의 EV 모드는 살짝 예민한 편이다. 과거 차량들만 하더라도 정해진 속도 안에서는 최대한 전기모터를 사용해 EV 모드로 주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속도보다는 가속페달의 가해지는 힘에 따라 EV 모드가 실행되고 안되고 가 정해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도심에서 EV 전용 모드로만 주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럴 땐 별도의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면 EV 모드 주행 지속 시간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다.
 
가속페달에 살짝만 힘이 들어가면 곧바로 엔진이 작동한다. 그래도 모터에서 내연기관으로 넘어갈 때 이질감이 적어 만족스러웠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전기모터로 주행하는지 엔진으로 주행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습(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습(사진=양봉수 기자)

또한 고속 주행 중에는 전기모터가 자주 개입해 타력 주행을 돕고 100km/h가 넘는 속도에서도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계기반을 통해 타력 주행 가능 시점을 가이드 해줘 연비를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부드러운 승차감 성향의 서스펜션까지 만나 고속도로에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진가가 그대로 발휘된다. 패밀리카로써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조금만 신경쓰면 인증연비를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사진=김예준 기자)
▲조금만 신경쓰면 인증연비를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사진=김예준 기자)

시승하는 동안 도로 흐름을 맞춘 주행을 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6.5km/l였는데, 더 얌전하게만 주행하면 이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다른 날 비슷한 구간에서 18.4km/l의 연비도 기록했었다. 이 정도 연비는 싼타페 디젤 모델에서도 기록하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에 감탄했다.


패밀리카로 적극 추천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며 친환경차 시장도 대응에 나섰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싼타페 전체 판매량의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SUV의 인기로 전반적인 SUV의 완성도도 함께 높아졌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빠짐없이 모조리 적용돼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싼타페는 기아 쏘렌토에 비해 크기가 작을 뿐 실내 공간의 부족함은 없으며, 품질과 마감도 역시 좋다. 게다가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연료의 효율성, 안락함과 정숙성까지 중형 SUV가 가져야 할 미덕을 모두 갖췄다.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쏘렌토만 보더라도 이제는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을 앞질렀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시장 대응에 나선 싼타페의 판매량이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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