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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디피코 포트로,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초소형 전기차... "다마스, 라보 수요 흡수할까?"

  • 기사입력 2021.07.29 18:2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횡성)=기노현 기자] 지난 4월 디피코 포트로의 양산과 판매가 시작됐다. 디피코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전기차의 자체 디자인, 차체, 도장, 조립, 주행 테스트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국내 전기차 업체다. 포트로는 디피코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 및 양산된 첫 번째 국산 초소형 전기 트럭이다. 국산 기술력으로 제작된 초소형 전기 트럭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봤다.

▲디피코 포트로 전측면 (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전측면 (사진=기노현 기자)

처음 마주한 디피코 포트로는 초소형 전기차보다 다마스, 라보와 비슷한 체급의 경형 상용차의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포트로의 크기는 3,405 x 1,435 x 1,905mm(전장 x 전폭 x 전고)로 다마스와 거의 유사하고, 전폭은 오히려 더 넓다. 차체 크기는 경형에 가깝지만, 초소형 전기차의 무게 기준인 750kg을 넘지 않기 때문에 초소형 전기차로 분류된다.

▲디피코 포트로 측면(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측면(사진=기노현 기자)

도어는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슬라이딩 도어 타입이다.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며 벽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도 도어를 여는데 지장이 없고, 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상하차 작업을 해도 통행하는 사람과 차량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실내에 센터 터널이 없어 운전석과 동승석 양쪽 모두 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디피코 포트로 탑 적재함 내부(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탑 적재함 내부(사진=기노현 기자)

포트로는 적재 공간에 따라 탑 모델과 픽업 모델로 나뉜다. 디피코 본사에 전시된 포트로는 탑 모델로 후면에 박스형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상하차 편의를 위한 임시 걸쇠와 양산형 모델에는 LED 적재함 등이 적용된다. 적재함 내부 크기는 우체국 택배 박스 3호(34x25x21cm) 기준 120박스를 실을 수 있으며, 픽업 모델은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적재가 가능하다.

▲디피코 포트로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실내(사진=기노현 기자)

실내는 2인승 구조로 기능적인 부분에 충실했다.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계기판은 크래시패드 상단 중앙에 디지털 타입으로 적용됐다. 변속기는 센터페시아 중앙에 로터리 타입이 적용됐고, 주변에 12V 시거잭, USB 충전 단자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디피코 포트로 충전 포트(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충전 포트(사진=기노현 기자)

포트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kW(20.4마력), 12.2kg.m(120N.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LG화학의 15.7kW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적용된다. 1회 충전 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며, 차량 전면에 위치한 충전 단자에 완속 충전기를 연결하면 100% 충전에 5시간, 70% 충전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디피코 포트로 로터라 타입 기어노브(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로터라 타입 기어노브(사진=기노현 기자)

포트로를 살펴본 후 디피코 주행 테스트장에서 주행 성능을 체험해봤다. 낮기온이 39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차량에 올라타며 더위를 걱정했는데, 의외로 강력한 공조기 성능이 인상 깊었다. 조작 방법도 일반차량과 동일하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기어 다이얼을 D로 옮기니 서서히 차가 움직인다. 약 450m 길이의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중간 지점에 도달하기전 최고속도인 70km/h에 도달한다. 충분히 가속할 힘은 남아 있지만, 고속도로 주행이 불가한 초소형 전기차 특성을 고려한 세팅이라고 한다.

▲디피코 포트로 스티어링 휠(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포트로 스티어링 휠(사진=기노현 기자)

직선 구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니 회생제동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경사로 주행에서는 경사로 밀림방지 기능과 등판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인 두명 탑승, 공차 상태였는데,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여유롭게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소형 전기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초소형 전기차로 분류되어 얻는 이점도 있지만,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주행을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부분은 제도적인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피코 본사 1층에 전시 중인 포트로(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본사 1층에 전시 중인 포트로(사진=기노현 기자)

디피코 관계자는 “중국 초소형 전기차 기반으로 출시한 경쟁사 모델과 달리 디피코는 디피코에서 직접 디자인, 설계한 순수 국산 모델이다. 또한 전체 부품의 83%를 국산 제품으로 사용 중이다. 원가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차량의 품질 확보와 국내 전기차 전체 산업 발전을 위한 결정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디피코 포트로의 가격은 2,160만 원부터 시작하며, 국고 보조금 600만 원,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약 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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