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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캠핑카 진입금지, 하지만 차박은 가능? 몸살 앓는 안반데기

  • 기사입력 2021.09.23 10:36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강릉)=양봉수 기자] 휴가철이 지났지만,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도 주요 관광지는 여전히 비양심적인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폐쇄된 주요 관광지는 이미 캠핑카들의 진입이 불가하다. 강릉시 왕산면 일대에 위치한 안반데기 역시 입구부터 ‘캠핑카 진입금지’ 푯말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일반 차량은 주차장과 전망대가 위치한 장소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는 캠핑카가 주차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사진=양봉수 기자)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는 캠핑카가 주차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사진=양봉수 기자)

분명 진입로에는 ‘캠핑카 진입금지’라는 표기가 되어 있어서인지 캠핑카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주차장 한쪽에도 캠핑용 차량 공영주차장 사용 제한 알림이라는 현수막과 쓰레기를 되가져가라는 현수막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그러나 ‘캠핑용 차량 사용 제한’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캠핑용 차량이라고 하면 캠핑카를 의미하는 것인데, 차박은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반차량으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10팀이 훌쩍 넘었다. 본격적인 차박을 즐기기 위해 후방텐트는 기본이고, 각종 캠핑장비들이 설치되어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에서 추억만 남겨 달라는 현수막 (사진=양봉수 기자)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에서 추억만 남겨 달라는 현수막 (사진=양봉수 기자)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 주차장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사진 속 주차장은 아래쪽 방향이다. (사진=양봉수 기자)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 주차장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사진 속 주차장은 아래쪽 방향이다. (사진=양봉수 기자)

쓰레기는 다른 지역보다 많지 않아서 주차장 자체는 쾌적했다. 화장실도 쾌적했는데, 조금 전 청소를 해서인지, 원래 적었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안반데기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안반데기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이기 때문에 도로 주변이 전부 밭이다. 그렇기 때문에 밭을 훼손하거나 몰래 배추와 양배추 등의 농작물을 훔쳐 가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도 수확이 끝난 것으로 보이는 밭에는 여러 사람들이 남은 배추를 줍고 있었다.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 (사진=양봉수 기자)
▲강릉시 왕산면 일대의 안반데기 (사진=양봉수 기자)

이날 배추를 수확 중이던 안반데기 주민은 “그래도 수확 끝난 것 가져가는 건 낫다. 수확도 시작 못한 밭에 몰래 들어가서 트렁크 가득 채워가는 사람들 볼 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안반데기에 방문한 일반 시민들은 차박족들의 알박기로 인해 주차 불편을 겪어야 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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