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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내연기관의 감성, 살아 있네!”

  • 기사입력 2022.04.26 16:43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익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 단연 압도적인 4초 대의 가속성능
- 여전히 저렴한 환경부 급속충전기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적어도 자동차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지 않지만, 전기차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기존에 접했던 대다수의 전기차들은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카메라 같았다. 감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트렌디하면서 간단했다. 즉, 자동차보다는 전자제품에 가까웠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대중 브랜드라면 몰라도,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감성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그 어떤 명품 소비재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전기차들과 달리, 감성까지 충족한 GV70 전동화(ELECTRIFIED) 모델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초기에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나 하이브리드야”라는 티를 내는 것처럼 디자인되었지만, 결국 오늘날의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들과 비슷한 디자인을 갖는다. 소비자들은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GV70 전동화 모델의 디자인은 이런 맥락에 딱 맞다. 디자인 자체는 기존에 알고 있던 내연기관 차량의 디자인과 비슷하다. 그래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범퍼 하단부의 디자인이 살짝 다를 뿐, 번호판만 흰색이라면 전기차로 인식하기가 더욱 어렵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라디에이터 그릴 우측으로 위치한 충전 단자는 전면주차 시 충전기와 위치가 가까워서 제법 편리하다. 전기차라고 해서 휠 디자인도 특별히 폐쇄형 디자인을 쓰지도 않았고, 전체적인 균형감도 애초부터 전기차 전용 차량으로 개발된 것처럼 깔끔하다. 후면에서도 머플러가 위치하던 자리에 후진등을 배치시켰는데, 아주 적절하다. 하지만 리어 와이퍼 및 방향지시등의 위치는 언제쯤 개선될까?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실내 디자인 역시 앞서 시승했던 가솔린 모델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좋은 느낌이다. 전기차의 이질감을 강조되기 보다 고급스러운 감성이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운전석에 앉아 계기반과 터치스크린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면 그제서야 새삼 전기차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워낙 유선형 디자인이 많이 사용된 탓에 크기가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전장은 4,715mm에 달할 정도로 크다. 이는 투싼과 싼타페의 사이에서 중간 정도 되는 크기다. 그래서 실내 거주공간은 싼타페만큼 쾌적하면서, 적재공간은 503리터가 제공된다. 물론 전기차이기 때문에 프렁크도 있다. 그러나 22리터의 용량으로 큰 물건은 적재하기 어렵고, 간단한 세차용품 정도를 보관할 정도의 크기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의 핵심은 당연히 주행성능이다. 결론부터 밝히면 GV70에는 가솔린 터보 모델들도 있지만, GV70 전동화가 전체 라인업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GV70 전동화 모델에는 전, 후륜에 개별모터가 탑재되어서 합산 최고 출력은 320kW, 부스트 모드 적용시에는 순간적으로 360kW까지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돌파하기까지는 4.2초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그 이후 속도가 더 빠르고, 무섭게 가속된다. 전기차 특유의 감속기 소리, 조용한 실내 공간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GV70 전동화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능동형 소음제어로 소음을 최소화했다. ANC-R(Active Noise Control-Road)는 4개의 센서와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소음을 측정ㆍ분석함과 동시에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 고객이 느끼는 실내 소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승차감도 세단 수준으로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토크 백터링 덕분이다. 이 기술이 코너링 구간에서 제동력과 모터의 구동력을 이용해서 각 바퀴에 토크를 최적 분배해 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기본 장착되는 전륜 모노블럭 4P 브레이크는 가속성능에 비례하는 제동성능을 받쳐준다. 특히 컴포트 모드가 아닌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에는 평상시보다 더 빠른 제동성능까지 발휘한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도심에서는 i-페달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게 돕는 i-페달은 이질감 없이 빠르게 적응 가능하다. 덕분에 오토홀드 기능도 쓰지 않게 되고, 브레이크도 쓰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오히려 부드럽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건 아이러니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난관은 배터리 충전과 주행가능거리다. 전기차 충전을 별로 할 일도 없었고, 전기차 시승은 너무나도 오랜만이다. 하지만 충전이 이렇게 쉽고 간단했나? 근처 공원에 가서 충전 어댑터를 연결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니 끝이다. 40kW로 20%에서 90%까지 충전하니, 1시간 이상 소요되어 강제로 휴식시간이 생겼다. 간만에 공원 산책도 하면서 생각 정리를 하고, 차에 앉아서 쉬기도 하니, 이것도 또한 나쁘지 않았다.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환경부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니 비용도 저렴하다. 20%에서 90%까지 충전하고도 비용은 1만 5천 원 남짓이었다. 주행거리 대비 비용을 따져봐도, 요즘 기름값을 고려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GV70을 타면서 겨우 이 금액밖에 들지 않다니.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70 전동화 (사진=양봉수 기자)

GV70 전동화, 고급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속의 새로움을 부여하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너무 과감하고 진보적인 전기차가 부담스럽다면 GV70 전동화 모델을 꼭 시승해 보기 바란다. 가격은 7,332만 원부터.

bbongs142@auto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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