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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의 심장병... "성형만 하고, 결국 이번에도 포기"

  • 기사입력 2022.09.05 06:4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2023 레이, 외관 디자인만 변경
- 기대했던 1.0 터보 여전히 없어
- 캐스퍼 대비 출력과 연비 낮아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 8월, 5년 만에 레이의 디자인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하지만 디자인 변경 모델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분위기다. 

▲디자인이 변경된 2023 레이(사진=기아차)
▲디자인이 변경된 2023 레이(사진=기아차)


마스크 쓴 레이?

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면을 깔끔하게 처리한 센터 가니쉬(중앙부 장식)를 수평으로 길게 배치해 확장된 ‘타이거 페이스’를 구현했다. 편평하고 각진 범퍼 디자인은 휠을 감싼 차체의 볼륨감과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며 레이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범퍼 하단부에 적용한 스키드 플레이트(차체 하부 보호판)는 한층 세련되고 단단한 느낌을 더한다.

측면부는 다양한 선이 조화를 이루는 기하학적 조형의 15인치 알로이 휠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후면부는 입체감이 느껴지는 차체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리어 콤비램프를 적용했다. 리어 콤비램프 가장자리에 위치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차폭을 시각적으로 확장해 준다. 또 비노출형 테일 게이트 손잡이를 적용해 깨끗한 인상을 부여했으며 강인한 느낌을 주는 리어 범퍼 디자인으로 전면부와의 통일감을 연출했다.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선하다.", "예쁘네"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마스크 쓴 레이다."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혼재된 상태지만,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디자인이 변경된 2023 레이(사진=기아차)
▲엔진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2023 레이(사진=기아차)


디자인보다 절실했던 1.0 터보 엔진

하지만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기아 레이에 필요했던 것은 새로운 디자인이 아니라, 1.0 터보 엔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기아 레이에는 1.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는데,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을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이기 때문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구간은 3,750rpm으로 디젤 엔진이나, 가솔린 터보 엔진 대비 높은 편이다. 물론 최고출력이 발휘되는 구간도 6,200rpm으로 레이의 토크나 출력을 고려하면 낮지 않다.

레이의 공차중량은 1,040kg로 무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캐스퍼와 비교해서는 60kg 정도 무겁다.(15인치 휠 기준)

▲가솔린 1.0 터보가 장착된 현대 캐스퍼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가솔린 1.0 터보가 장착된 현대 캐스퍼 엔진룸(사진=기노현 기자)

결정적인 것은 가속성능 차이다. 캐스퍼는 캐스퍼 액티브 ll를 추가하면 엔진 출력을 75마력에서 100마력으로 25마력 높일 수 있다. 최대토크도 9.7kg.m에서 17.5kg.m으로 향상된다. 심지어 3,750rpm에서 발휘되던 최대토크가 1,500rpm~4,000rpm 구간에서 고루 발행되어 더 경쾌하고, 힘 있는 가속감까지 느낄 수 있다. 이후에는 즉각적으로 최고출력이 4,500rpm에서 6,000rpm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빈틈이 없다. 

심지어 캐스퍼가 연비도 더 좋다. 가솔린 1.0 엔진, 15인치 휠을 기준으로 캐스퍼는 복합 14.3km/l를 기록하지만, 레이는 12.7km/l를 기록한다. 디자인과 공차중량 문제다. 캐스퍼 가솔린 1.0 터보의 경우 복합연비는 12.8km/l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기아 레이 1.0 가솔린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0.1km/l로 미미하다. 결국 터보 엔진이 출력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셈이다. 

▲디자인이 변경된 2023 레이(사진=기아차)
▲디자인이 변경된 2023 레이(사진=기아차)


새로운 파워트레인, 과연 추가될까?

기아 레이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1.0 터보 엔진의 재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미 2012년 9월에 2013년형 레이를 출시하면서 터보 모델을 선보인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당시 레이 1.0 터보 모델의 기본 가격이 1,560만 원으로 지금의 캐스퍼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었다. 출력은 106마력으로 캐스퍼 보다 좋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의 밸런스 또한 좋지 못했고,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결과적으로도 레이 1.0 터보가 재출시될 것이라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레이 EV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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