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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3채가 단돈 4천 원"... 공동화 심화 지역, 우리나라도 이제는?

  • 기사입력 2023.05.21 03:03
  • 기자명 황병민 기자

[오토트리뷴=황병민 기자] 한 미국인 여성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화재로 전소된 집을 한화로 약 4천 원에 구매해 화제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한 미국의 40대 여성이 지중해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화재로 전소된 집 3채를 3달러(한화 약 4400원)에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 시칠리아에서 구매한 집 중 하나, 우측은 루비아 다니엘스 (사진=루비아 다니엘스 인스타그램)
▲ 시칠리아에서 구매한 집 중 하나, 우측은 루비아 다니엘스 (사진=루비아 다니엘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루비아 다니엘스는 ‘이탈리아에 저렴한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 무소멜리로 여행을 떠났다.

다니엘스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격이 너무 싸서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보고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소식을 듣고 3일 만에 비행기 티켓, 호텔, 렌터카 예약을 끝내고 바로 떠났다”면서 “작고 아담한 무소멜리는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 브라질을 떠오르게 했다”고 밝혔다.

▲ 전소됐던 집의 모습과 우측은 수리가 끝난 모습 (사진 = 루비아 다니엘스 인스타그램)
▲ 전소됐던 집의 모습과 우측은 수리가 끝난 모습 (사진 = 루비아 다니엘스 인스타그램)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매하는 대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칠리아 주택의 원형을 복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고, 주택 3채를 각각 1유로(한화 약 1400 원)에 구매했다.

그녀는 전소된 주택을 복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시칠리아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인 자신을 환대해주고 도움을 청해도 자신의 일처럼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는 예정보다 늦어졌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다니엘스는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두 채 중, 한 채는 제가 머무르는 공간이 될 거고, 다른 하나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마지막 집은 지역민들의 정신, 신체 건강을 위한 복지센터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중해의 유명 휴양지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비롯 이탈리아 남부 9개 마을이 인구감소로 마을 공동화가 진행 중이다. 시칠리아 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빈집이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장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은 버려진 주택들을 저렴하게 경매에 부쳐 외지인들의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hb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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