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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와 비교 사절".. 출시 임박한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성공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3.07.17 16:28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이 이달 17일(수) 국내에 출시된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디자인 품질을 개선하면서 편의사양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며, 가격도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과연 트레일블레이저가 엔트리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살펴본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더욱 뚜렷한 인상이 강조된다. 액티브와 RS 트림 모두 각각의 방향성에 맞춰 캐릭터가 강화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부분변경 모델 (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부분변경 모델 (사진=쉐보레)

먼저 트레일블레이저 RS는 전면부 그릴을 매쉬타입으로 처리하면서 블랙 보타이와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한다. 주간주행등이 위치하는 상단부는 더 얇은 LED로 간결하게 정리했고, 헤드램프 크기도 줄였다. 대신 범퍼 하단부로는 중요성이 떨어졌던 안개등을 삭제하면서 조금 더 말끔한 이미지다.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처리된 휠은 바람개비처럼 역동적인 스타일로 변경된다. 또 기존에 없었던 19인치 휠도 새롭게 추가되어 더욱 스타일리쉬한 자세를 완성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기존에는 쉐보레 앰블럼을 형상화한 테일램프를 사용했는데, 이게 마치 '개 뼈다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신형부터는 'U'자 형상의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범퍼 하부에는 머플러 팁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경되고, 디테일 역시 향상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액티브 모델은 크롬 그릴이 유지되면서 매쉬타입 그릴에 포인트를 넣어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전면부과 후면부 범퍼 하단 모두에 크롬을 사용해서 묵직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액티브와 RS의 가장 큰 차이는 크롬의 유무로 구분지을 수 있을 정도로 액티브에는 크롬이 적극 사용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실내에서는 디자인 완성도가 제법 높아졌다. 대시보드 디자인이나 에어컨 송풍구, 도어 내부 디자인이 말쑥하게 처리되었고, 디스플레이도 더 커졌다. 과거에는 센터페시아 상단으로 에어컨 송풍구가 위치했지만, 신형에서는 디스플레이를 8인치에서 11인치로 키우고 에어컨 송풍구도 아래로 내렸다. 특히 신형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내비게이션과 함께 운전석 계기반도 8인치 디스플레이로 변경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3천만 원대 소형 SUV 시대,
가격 경쟁력은 얼마나?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현행 모델을 기준으로 2,589만 원에서 2,79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모델은 사양 강화에 따라 2,600만 원 후반에서 2,900만 원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옵션(스위처블 AWD 패키지, 셀렉티브 패키지 2, 프리미엄 패키지, 보스 프리미엄 7 스피커 등)을 선택하면 현행 모델도 3,312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신형 또한 3천만 원 중반까지 이르게 될 전망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사진=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사진=한국GM)

이에 반해 엔트리 S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68만 원에 시작해서 2,7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낮은 트림인 LS는 사실상 구매층이 거의 없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결국 2,50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고, 트레일블레이저와 비슷하다.

▲현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사진=View H)
▲현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사진=View H)

현재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는 2,556만 원부터 시작된다. 최상위 트림은 3,120만 원이며, 옵션을 추가하면 3천만 원대 중후반을 바라보게 된다. 코나는 동급 모델에 없는 사양들로 크게 고급화를 이룬 모델이긴 하지만, 가격적으로는 여전히 비싼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기까지 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시작점이 다른 두 차량

슬로건만 보더라도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엔트리 SUV이고, 트레일블레이저는 임팩트 SUV다. 지향점이 다르고, 시작점도 다르다. 트랙스는 SUV가 아니라 크로스오버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SUV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그래서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없는 사륜구동이 있다. 파워트레인도 우위에 있다. 배기량이 1.35리터로 높은 만큼 최고출력도 156마력으로 17마력 높고, 최대토크도 24.1kg.m으로 2kg.m 가까이 높지만, 토크밴드가 1,600rpm부터 시작되어 훨씬 경쾌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GM)

6단 자동변속기를 쓰는 트랙스와 달리 9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를 사용한다. 덕분에 연비도 트레일블레이저가 트랙스 보다 더 높다. 17인치 휠을 기준으로 최소 0.3에서 0.6km/l를 더 주행할 수 있고, 18인치 모델도 0.3에서 0.5km/l를 트레일블레이저가 앞선다.

편의사양으로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 게이트, 스카이풀 파노라마 선루프가 트랙스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사양이며,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도 활용할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한국GM)


그래도 트레일블레이저가 낫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쌍용 코란도가 그러했듯이,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이 그러했듯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입지가 매우 애매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엔트리 SUV로 너무나도 훌륭하다. 크기나 사양, 가격까지도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래서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치나 이미지가 더 흐려졌다. 물론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트레일블레이저만 희미하게 만든 건 아니다. 경쟁 차종을 전부 삼켜버렸는데, 여기서 적군과 아군 구분이 안 되고, 무작정 시장을 삼켜버렸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쉐보레)

분명히 트레일블레이저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달리 고급형 모델이다. 사륜구동도 준비되어 있고, 진정한 SUV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사양이나 디테일의 경우에도 확실히 윗급이 맞긴 하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그 차이만큼이나 명확하지는 않아 보인다. 대체 트레일블레이저를 사야 하는 이유는 디자인 때문인가? 지금 상황에서는 예측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 공개될 정확한 사양과 가격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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