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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부터 스파크까지 20년 넘은 쉐보레 경차 역사는?

  • 기사입력 2021.07.01 20:10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한국 GM이 최근 쉐보레 스파크의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높아지는 친환경 차량의 인기와 반대로 하락하고 있는 경차의 인기로 인한 체질 개선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스파크를 생산 중인 창원공장에 스파크 대신 새로운 전략 차종의 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차의 한 획을 담당하고 있는 스파크의 단종이 예고된 지금 마티즈부터 스파크까지 역사를 정리해봤다.
 
사실, 쉐보레의 전신이 대우차는 1991년부터 경차인 티코를 생산 중이었고, 2001년까지 판매를 이어왔다. 그러나 마티즈부터 스파크까지는 ‘M’이 들어가는 동일한 개발 코드명을 사용하지만, 티코의 경우 스즈키의 3세대 알토를 거의 그대로 들여와 국내 실정에 맞게끔 약간의 변화만 주고 판매했기 때문에 제외했다.

▲대우 마티즈(사진=한국 GM)
▲대우 마티즈(사진=한국 GM)

마티즈(1998~2000)
티코의 바통을 이어받아 출시됐다. 코드명은 M100으로 사명이 바뀌고 이름이 바뀐 지금의 쉐보레 스파크도 동일하게 M으로 시작하는 코드명을 사용하는 만큼 현 스파크의 시초 모델은 티코보다는 마티즈가 더 가깝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모에 톡톡 튀는 색상은 1세대 마티즈의 인기 비결이었는데, 사실 마티즈의 디자인은 마티즈를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피아트 500의 후속 모델의 디자인이었다. 이탈디자인사의 피아트 500의 후속 모델 제안형 디자인으로 콘셉트카인 루치올라 콘셉트를 기획했지만 정작 피아트는 관심이 없었고, 대우자동차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사 마티즈로 출시하게 됐다. 1세대 마티즈의 경우 한정판인 디아트, 에어로파츠를 부착한 마티즈 스포츠 등 다양한 파생모델도 만들어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대우 마티즈 II(사진=한국 GM)
▲대우 마티즈 II(사진=한국 GM)

마티즈 II(2000~2005)
코드명은 M150이다. 사실 마티즈의 부분변경에 불과하지만 대우는 마티즈 II를 2세대 모델로 출시했다. 차체는 그대로지만 앞뒤를 크게 뜯어고쳤고,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진화했다. 전동식 사이드미러가 추가됐고, 전 트림에 걸쳐 운전석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는 등 기술적으로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마티즈 II에 적용된 CVT 미션은 큰 문제를 갖고 있었다. 덕분에 이와 관련된 리콜만 수차례 진행했지만, 그래도 그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까지도 마티즈 II CVT 차량의 CVT 관련 수리는 평생 무상으로 진행된다.

▲대우 올 뉴 마티즈(사진=한국 GM)
▲대우 올 뉴 마티즈(사진=한국 GM)

올 뉴 마티즈(2005~2011)
코드명은 M200으로 1세대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부터 사용하던 스즈키 알토 플랫폼에서 GM의 감마 플랫폼으로 변경됐으며, 실내의 경우 센터패시아 중앙에 적용된 계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티즈 II가 사용하던 CVT 대신 4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개선된 엔진도 함께 적용돼 실영역 구간의 성능과 연비도 상승했다. 당시에는 드물게 후방감지센서, 내비게이션시스템, 풀 오토 에어컨 등의 고급 사양도 적용했었다. 당시 기아 모닝은 높은 배기량 덕분에 소형차로 분류됐었는데, 2008년부터 경차의 배기량이 1,000cc 미만으로 상향돼 모닝도 경차로 편입됐다. 덕분에 본격적인 모닝과 경쟁 체제를 확립한 모델이다. 후속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출시된 이후에도 마티즈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까지 판매를 지속했다.

▲대우 마티즈 크리에티브(사진=한국 GM)
▲대우 마티즈 크리에티브(사진=한국 GM)

마티즈 크리에이티브(2009~2015)
코드명은 M300이다. 국내의 바뀐 상향된 경차 기준으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 배기량을 995cc까지 키워 이전 모델들보다 월등히 좋아진 성능을 갖게 됐다.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역시 상향됐는데, 당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실시한 40% 오프셋 충돌 테스트에서도 모든 항목에서 1등급을 받으며 안전한 경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디자인 의뢰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던 이전 모델과 다르게 마티즈 크리에티브의 디자인은 GM대우에서 담당했다. 덕분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가질 수 있었다. 역동성을 위해 2열 히든 타입 도어 핸들을 적용해3도어 해치백처럼 보이게 했고, 실내에는 오토바이 스타일의 계기반 등이 적용됐다.
 
2011년에는 한국 GM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며 쉐보레 스파크로 이름을 고쳤다. 스파크로 이름을 고친 뒤 본격적인 글로벌 차량으로 활약을 펼쳤는데, 주로 개발 도상국에서 현지생산 차량으로 활약해 다양한 파생모델도 존재한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부분변경(사진=한국 GM)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부분변경(사진=한국 GM)

더 넥스트 스파크(2015~)
2015년 4월 1일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됐다. 기존 모델 대비 전고를 36mm 낮췄고, 반대로 휠베이스는10mm 늘려 안전적인 차체 디자인과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구형 모델에서 인정받았던 안전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 모델에 걸쳐 ABS와 ESC가 기본으로 장착됐고, 전방충돌 경고, 차선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과 같은 첨단 사양도 선택사양으로 제공했다. 또한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73%까지 늘려 안전성뿐만 아니라 차량의 내구성도 높였다.
 
2018년에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됐고 새로운 외장 색상도 추가됐다. 실내 역시 색상이 추가됐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 그러나 부분변경을 진행한 뒤3년 후인 현재 스파크 단종에 무게가 실리며 한국GM 경차의 역사가 끊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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