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가격이 지난 14일(화) 공개된 가운데, 일부 패키지 옵션이 소비자들의 지적 대상이 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기본 트림부터 전동 트렁크와 1열 통풍시트, 운전석 8방향 전동시트,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무선충전기, ECM 룸미러, 12.3인치 내비게이션,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전부 기본화되어 사실상 풀옵션과 같은 상품성을 확보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지적과 논란도 있다. 그래도 사양대비 시작가격은 3,546만 원에 시작하는데다, 추가 옵션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듀얼 와이드 선루프와 루프랙이 99만 원 상당의 선택품목으로 빠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신형 싼타페는 SUV의 본질인 실용성을 추구한 모델이다. 그런데 루프랙을 선택품목으로 뺐다는 점에서 방향성을 흐리면서 실용성과 확장성을 떨어 뜨리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국산 SUV 중에서 루프랙을 선택품목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루프랙이 선택품목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당혹감은 뒤로하고, 루프랙은 선택품목으로 운영될 수 있다. 그러나 패키지 구성 자체가 잘못됐다. 바로 듀얼 와이드 선루프와 루프랙이 묶인 것을 두고 하는 지적인데, 이는 SUV의 실용성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벌어진 참극이 아닐 수 없다. 

루프랙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루프탑 텐트, 루프 박스 혹은 레저 장비를 지붕에 탑재한다. 이렇게 지붕에 캠핑이나 여가 활동을 위한 장비를 장착하면 선루프는 무용지물이 된다. 특히 신차발표회에서 선보인 구성대로 루프탑 텐트를 설치하게 되면 선루프는 무쓸모 옵션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나마 루프탑 텐트는 낫다. 하이리무진처럼 생긴 밀착형 루프박스를 설치할 경우에는 선루프를 개방할 수도 없고, 당연히 환기마저도 시킬 수 없다. 루프랙이 없어도 루프박스나 루프탑 텐트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됐던 차량과 같은 구조라면 장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루프 박스를 장착한 사진 속 차량도 루프랙이 있다.

하지만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가 아니라, 프레스티지부터는 듀얼 와이드 선루프만 선택품목이고, 루프랙은 기본적용된다. 프레스티지는 3,794만 원부터 시작하고, 풀 LED 헤드래프에 이중접합차음유리(2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동승석 8방향 전동 시트, 2열 수동식 도어 커튼, 스마트폰 무선충전(듀얼), 후진 가이드 램프도 기본화 된다.

기본 트림보다 250만 원 정도 비싼 프레스티지 트림이 기본 구성 자체도 충실하고 좋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가격표의 사양 구성이나 선택품목 운영을 참고해 봤을 때는 선루프와 루프랙의 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아니라,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구입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된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예상보다 비싸거나 황당한 가격대까지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러나 신형 싼타페의 본질적인 방향성을 고려했다면 10만 원 상당의 루프랙을 듀얼 와이드 선루프와 함께 패키지로 묶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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