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새로운 전기차 준비 인정
- 최고출력 1천 마력 이상 목표, 타이칸과 경쟁
- 내년 출시 예정, 첫 AMG 전용 전동화 모델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전기차가 내년에 나온다. 2022년 공개된 비전 AMG 콘셉트의 실제 양산 모델로 등장할 이 차는 최고출력 1천 마력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새로운 초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AMG EV’라는 가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차는 2025년 정식 공개를 앞두고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목표로 하는 최고출력은 1천 마력에 달한다.
지금까지 포착된 AMG EV 테스트 스파이샷은 어색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사진에 찍힌 차는 양산 직전 상태인 테스트카가 아닌 개발 단계의 테스트뮬에 가깝다. 현행 AMG GT와 비슷한 몸매를 지녔지만 후드가 뚝 꺾여있는 디자인은 이 차가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님을 증명한다. 더욱 어색한 후면은 1990년대 토요타 수프라에서 가져온 듯한 테일램프가 붙어있다.
이 차가 일반적인 벤츠와 다른 이유는 벤츠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시험 적용했기 때문이다. ‘AMG.EA’라 불리는 이 플랫폼은 축방향 자속 모터(axial-flux motor)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다. 일반적인 모터와 비교했을 때 소형화 및 경량화를 실현한 신기술이다. 바퀴 안에 모터를 집어넣는 ‘인 휠 모터(In-wheel motor)’ 적용도 가능하게 된다.
영국 기업인 야사(Yasa)는 이 기술에 대해 상당한 역량을 지녔다. 2021년 벤츠가 이 기업을 인수하면서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가 급물살을 탔다. 이어 2022년 비전 AMG 콘셉트와 2023년 비전 원-일레븐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신기술을 접목한 전동화 모델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에 테스트 중인 AMG EV는 비전 AMG 콘셉트를 실제로 양산하는 모델로 알려졌다.
최대 경쟁자는 포르쉐 타이칸이 될 전망이다. 이 차가 목표하는 출력인 1,014마력은 타이칸 터보 S의 952마력보다 높으며 상위 모델인 터보 GT의 1,034마력과 비슷한 수치다(모두 오버부스트 기준). 형태와 성능에서 타이칸과 경쟁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타이칸처럼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는 것은 아직 정보가 없다.
한편, AMG는 기존에 EQS 53, EQE 53 등 기본 모델의 성능을 강화시키고 AMG 배지를 단 모델 정도만을 라인업에 두고 있었다. 이번 AMG EV는 AMG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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