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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의 피땀 흘리는 레이스 현장, HMC 모터스포츠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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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의 피땀 흘리는 레이스 현장, HMC 모터스포츠팀을 가다
  • 양봉수 기자
  • 승인 2019.07.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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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인제)=양봉수 기자]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튜닝에 눈을 뜨게 되고, 튜닝에 눈을 뜨면 모터스포츠에도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이 모터스포츠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알고 보면 모터스포츠 경기도 나름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경기와 관람객들의 괴리감 때문인지 접근성이 떨어진다. 개인적으로도 모터스포츠에 참가에 관심이 많았던 찰나, 아마추어로 구성된 HMC 모터스포츠 팀과 동행하면서 모터스포츠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봤다.
 

HMC(현대모터클럽) 모터스포츠 팀이 활동하는 모터스포츠 경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주관하는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이다. 한 때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 경기에 참가하면서 관람객이 반짝 증가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관람객보다는 업계 관계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기아 모닝, 현대 아반떼 스포츠에 이어 현대 벨로스터 N까지 원메이크 레이스가 3가지나 열리게 되면서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좋아졌다. 특히 개인 위주였던 아반떼 스포츠 컵과 달리 올해부터는 벨로스터 N컵이 함께 열리면서 팀도 많이 생겨났다.
 

HMC는 일반 자동차 동호회와 달리 상업적인 성격을 지운 순수 친목 동호회다. 단순히 신차에 대한 관심에서 동호회 활동이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생산적인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모터스포츠 팀을 운영하며, 경기에 참석해서 응원전을 펼치기도 한다. 덕분에 개인은 물론 가족단위 동호회 활동을 하는 회원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HMC가 참여하는 경기는 아반떼컵과 N컵이며, 선수들은 챌린지와 마스터즈에 모두 포진해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성적이 꽤 좋은 편인데, 이번 예선에서도 양상국, 이찬희 선수가 각각 벨로스터 N 챌린지와 아반떼 컵 챌린지에서 2위, 이태현 선수가 아반떼 컵 챌린지 4위, 이재식 선수는 벨로스터 N 마스터즈 5위로 대부분 결승 앞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따냈다. 앞에서 출발하면 당연히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에 예선전에서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는 사실상 준비하는 시간이다.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HMC 서포터즈가 나머지는 모두 지원한다. 사실상 매니지먼트를 지원하는 셈이다. 서포터즈는 선수들의 차량을 세차하는 것부터 차량 관리까지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선수를 적극 지원한다. 서포터즈는 자원해서 지원이 가능하며, 인원은 12명에 달한다. 이런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HMC를 운영하는 김주현 회장의 공이 컸다. 이날 서포터즈로 참석한 김태연 씨도 "평소에도 모터스포츠에 관심은 있었지만, 기회를 잡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직접 팀의 일원으로 작은 도움이나마 보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오후 3시 10분. 아반떼 컵 마스터즈 경기가 시작됐고, 곧이어 벨로스터 N 컵이 이어졌다. 벨로스터 N 컵에는 서한GP 소속의 프로 드라이버인 장현진 선수가 게스트 드라이버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성적에 반영이 안 되는 만큼 이재식 선수는 5위지만, 사실상 4위로 출발을 알렸다.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역시 굉음을 울리며 N컵 마스터즈가 시작됐다. 팀원들의 응원도 다른 패독과는 달리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출발 직후 사고에 휘말려 순위가 밀렸고, 결국 고군분투하며 7위로 피니쉬에 만족해야 했다.
 

오후 4시. 4명의 선수가 출전 준비에 한장이다. HMC 모터스포츠팀 아반떼 컵 선수들은 모두 챌린지에 참가하기 때문에 특히나 분주했다. 이찬희 선수가 2위, 이태현 선수가 4위로 출발했고, 정봉석 선수와 이상원 선수는 각각 13위와 20위로 출발했다. 실수 없는 스타트부터 안정적인 주행으로 이찬희 선수와 이태현 선수는 각각 2위, 4위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벨로스터 컵 챌린지. 여기에는 개그맨 양상국 선수와 참가해 역시 관심을 끌었다. 양상국 선수는 예선 2위를 차지해 맨 앞자리에서 출발했고, 신솔찬 선수는 9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양상국 선수는 출발 직후부터 맹공을 막아내지 못하고 4위, 5위, 6위, 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상태까지 받쳐주지 못해 결과는 안타깝게 7위로 마무리됐다. 신솔찬 선수는 9위로 출발했지만, 무려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4위로 마무리하는 추격 레이스를 선보였다.
 

프로 경기에서는 성적이 최우선이다. HMC 모터스포츠팀도 아마추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다웠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프로팀과 완전히 달랐다. 아무래도 모터스포츠 입문을 위해 모인 선수들이고, 본인들 스스로 모터스포츠팀에 도움을 보태기 위해 모인 서포터즈들이었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고, 즐기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아직 갈 길이 먼 모터스포츠 시장이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어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