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디자인은 벙크를 최대한 높이면서도 FRP 디자인과 데칼을 통해서 시각적인 불안감을 없앴다. 국내 캠핑카 시장에서는 1톤 기반 캠핑카들의 구조가 좋은 탓에 인기가 높긴 하지만, 트럭을 기반으로 했다는 시선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에 전면 디자인이나 하부 범퍼 디자인까지 모두 새롭게 제작했다. 사이드미러 역시 넓어진 차체에 맞춰 확장했으며, 측후면 하단부도 FRP로 마감했다. 특히 대형 테일램프는 특장 제품이 아닌 캠핑카 전용 제품을 활용해 후면부의 완성부를 높여주고, 네 개의 휠 또한 허브스페이스가 필요 없는 캠핑카용 휠을 사용했다.
기능적으로 사이드미러는 주행 시에도 떨림이 최소화 되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측면의 차폭 등은 광량이 밝은 제품으로 입체적으로 탑재해 야간에도 사이드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배치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이나 오염물이 차량을 더럽히지 않는 레인커터도 업계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다. 캠퍼 하단부는 FRP로 마감하면서 일반적으로 연료주입구를 확장하지만, 이 경우 고속 주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료통 위치 자체를 조정해서 고속 주유도 가능하다.
차량의 기본 트림 자체도 가죽 스티어링 휠이 적용될 정도의 등급을 기반으로 하지만, 리무진 시트와 천장 마감을 다시 해서 앞좌석에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블루로 포인트를 주면서 화사하고도 지루하지 않게 마무리 했다. 요트 바닥재와 싱크대, 테이블 등의 우드 상판은 적절한 균형감을 이루게 한다.
기존 캠핑카들의 불편했던 부분들이 배이런 640에 모두 반영됐다. 기본적으로 매트리스는 침대에만 사용되었거나, 침대에도 저가형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게 시장 상황이다. 하지만 배이런 640은 침구 외에도 소파 바닥까지 매트리스를 사용했다. 소파도 캠핑카에서는 중요한 취침 공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스리스 내부가 오염되지 않도록 방수커버가 사용됐고, 모든 커버는 세탁이 용이한 지퍼 형태로 구성된다. 불편한 등받이를 개선하기 위해 쿠션을 사용하고, 바닥은 이중으로 제작했다.
샤워 커튼을 사용하는 화장실은 냄새가 나는 문제가 발생해서 배이런 640에서는 애초에 슬라이딩 도어만으로도 넉넉한 복도를 확보하고, 샤워커튼을 사용하지 않아도 물이 새지 않게 설계했다. 화장실 바닥면을FRP로 높게 뜨고, 배수성을 높이기 위해 바닥 면도 특별히 제작했다. 또한 슬라이딩 도어 사이 마감과 도어 아래 바퀴를 추가해 타사 대비 부드럽게 작동한다. 이외에 일체형 세면대와 고정식 변기, 환기창, 환기 팬 등을 비롯한 고급 사양도 마련된다.
캠핑카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이 싱크대다.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내부에 들어와서 조리하거나 설거지하는 일이 보통 귀찮고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외부에도 별도의 키친을 마련했고, 내부의 메인 주방은 개수대를 가정용 수준으로 크고 넓게 제작했다. 구성 또한 설거지 이후 건조까지 확실히 할 수 있고, 칼과 도마도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좁은 상판은 측면을 펼쳐서 활용 가능하지만, 확장을 하더라도 출입은 불편함이 없다.
모든 수납장은 소프트 클로징이 기본이다. 헤펠레 힌지를 사용해서 별도의 쇽업쇼버가 없어도 부드럽게 닫히고, 고정도 확실하다. 또한 버튼을 안쪽으로 모두 숨겨서 시각적으로도 편하고, 실제 조작성도 편리하도록 했다. 수납장 내부는 전체적으로 공기구멍을 뚫어 결로 현상을 방지하기도 한다.
특히 결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GRP 패널을 43mm로 공기층까지 추가해 더욱 두껍게 제작했다. 보통 41mm를 사용하지만, 2mm가 더 두꺼운 셈이다. FRP 내부에도 25mm 단열재를 넣어 제작하고, 히터를 애초에 2개를 설치하면서 송풍구는 총 8개를 마련했다. 이 송풍구는 침대 하부의 수납공간, 신발장, 심지어는 배터리함까지 연결되며, 차량 전체를 감싸고돈다. 특히 1, 2열 사이에서 냉기가 많이 유입되어 특별히 보완했고, 벙크와 메인 침실 바닥에는 온수 매트도 추가된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배터와이에서 개발하고, 공급한다. 배터와이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1,120A이며, 시동만 걸어 두어도 1시간에 180A가 충전되기 때문에 무리한 태양광 패널 확장이 필요 없다. 시동 또한 배터와이 앱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걸 수 있고, 배터리 상태도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다. 이렇게 넉넉한 용량 덕분에 실내, 외 모든 공간에 넉넉한 조명을 설치할 수 있었고, 에어컨과 오븐까지도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캠핑카에서는 전자레인지 정도까지는 있지만, 1시간 내외 동안 막대한 전기를 먹는 오븐 사용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애를 먹는 서비스의 경우, 배이런알브이그룹 윤수근 대표는 “기존에도 찾아가는 서비스는 많았지만, 제대로 운영된 게 없었다. 바로 비용 때문인데, 배이런알브이는 차량 판매금액의 3%를 적립해서 많이 팔릴수록 소비자들이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며, “바로 즉시 3대의 차량이 전국으로 서비스를 출동하며, 앞으로도 차츰 차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27만 원 상당의 랩 엔진오일 교환 쿠폰도 3장씩 제공해서 출고 이후에도 소비자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이런알브이그룹은 3월 4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21 캠핑&피크닉페어에서 업계 최대 규모로 참여한다. 사전계약 가격은 7,350만 원부터 9,350만 원(개소세, 교육세, 부가세 등 포함)으로 확정됐으며, 출고는 앞서 계약된 물량부터 이달 중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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