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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남아공 포드 레인저, 쌍용 렉스턴 스포츠에도 밀리나?

  • 기사입력 2021.04.15 09:28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포드코리아의 레인저가 4월 12일 공식 출시됐다. 1월 중순부터 영업 현장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2월 22일 공식적인 사전계약 기점으로는 벌써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쌍용자동차가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을 4월 6일 출시하면서 암울했던 쌍용차의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으며, 반대로 포드 레인저는 관심 밖으로 사라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픽업트럭은 원래 비싼 건가?

포드 레인저는 애초부터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 논란과 떨이 논란이 겹쳤다. 당장 내년에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인데, 이제서야 국내에 수입해서 남아공이나 동남아에 비해 터무니 없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동남아에 거주하는 교민들도 “한국에서 판매하는 레인저는 동남아 모델과 같은데, 가격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싸다”고 지적해왔다. 물론 국내 소비자들도 “안 사면 그만”이라는 반응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현재까지 알려진 판매량은 내부 목표를 한참 밑도는 상황이다.

포드코리아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생계형 시장에서 판매하는 포드 레인저에 ‘글로벌 픽업트럭’이라는 멋진 표현을 내세웠다. 직접적인 과장은 하지 않았지만,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마치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모델처럼 보이기도 하며, 북미형 정통 픽업트럭이 연상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트럭이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 비싸다’는 한마디로 정리됐다.

참고로 글로벌 시장에서 생계형 픽업트럭은 일본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포드 레인저의 북미 모델과 글로벌 모델은 목적성과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프레임부터 디자인, 파워트레인까지 다른 모델이다. 개발도 글로벌 모델은 호주에서 했지만, 북미형은 미국에서 따로 진행했다.


“포드 레인저 덕분에~”

포드 레인저 덕분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차종은 쉐보레 콜로라도다. 콜로라도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낳게 했으며, 옵션이 부족하다고 지적 받던 4-5천만 원대 픽업트럭에 가성비가 좋다는 표현까지 등장하게 됐다. 최근 판매량은 수입물량 부족으로 크게 치솟지 않고 있으나, 계약이 쌓이고 출고까지 대기도 길어지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회사 경영사정이 어수선했던 쌍용차는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픽업트럭은 면세용 SUV, 아니면 저렴한 SUV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포드 레인저 덕분에 픽업트럭에 대한 인식이나 이미지가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되면서 디자인을 더욱 강하게 바꿨는데, 포드 레인저 덕분에 마케팅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소비자들이나, 미디어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들일 수 있었다.

또한 ‘가격 대비’를 논하기 시작하면 차량 가격부터 부품, 수리비 등 유지비까지 고려했을 때,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쟁력은 비교 불가 수준이다. 특히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가 레인저 대비 낮긴 하지만, 무려 2.3톤에서 2.5톤을 넘는 레인저의 공차중량을 고려하면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파워트레인 성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쌍용차의 발목을 잡는 건 오히려 내부 경영 이슈일 뿐.


포드 레인저, 프로모션은 언제쯤 할까?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출시 초반에도 비싼 가격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결국 지금은 익스플로러도 꽤 잘 팔고 있다. 동급 수입 SUV 중 최다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 레인저도 역시 앞으로 판매량이 오르지 않는다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더해서라도 판매량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포드 레인저는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신모델이 나오기 직전인 올해 하반기에도 재고는 충분할 테니 이 때를 노려봐도 좋겠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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