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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 폭등.. "10년 지난 1톤 트럭도 1천만 원 넘어"

  • 기사입력 2021.11.12 12:43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신차의 출고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중고차의 가격도 높아지게 만들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신차의 경우 높은 출고 대기 기간을 요한다. 결국 긴 출고 대기 기간에 지친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대거 이동해 중고차 시장은 높은 수요로 인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톤 시장은 상용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점유율이 높은 만큼 EV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입했다.(사진=기노현 기자)
▲1톤 시장은 상용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점유율이 높은 만큼 EV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입했다.(사진=기노현 기자)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인기가 높은 1톤 트럭 시장도 결국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며 중고차 가격이 상승했다. 1톤 트럭의 경우 기존에도 높은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매달 국산차 전체 판매량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었고, 출고 대기 기간이 긴 차량에 속했다.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은 더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이미 이달 초 사내 공지를 통해 봉고 3의 모든 트림 계기반에 적용되는 3.5인치 모노 TFT LCD 용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11월 봉고 3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겨 출고 적체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 모델인 현대 포터 2는 디젤 엔진에 적용되는 DCU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포터 2의 출고 적체 현상도 심화가 예상된다.

▲현대 포터2 초기형 모습. 상용차 특성상 출시가 오래된 모델도 중고차 수요가 높은 편이다.(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포터2 초기형 모습. 상용차 특성상 출시가 오래된 모델도 중고차 수요가 높은 편이다.(사진=양봉수 기자)

신차의 출고 적체 현상은 결국 1톤 트럭의 중고차 시세를 높였다. 1톤 트럭의 경우 캠핑카 업체들도 캠핑카 제작에 단골로 사용하는 차량이다. 최근에는 신차의 출고가 원활하지 못해 중고차로 눈길을 돌렸고 1톤 트럭 중고차를 기반으로 캠핑카를 제작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중이다.

또한 1톤 트럭의 경우 개인 용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만능 차량으로 통한다. 그러나 출고 적체 현상이 심화로 인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신차 출고를 대신 중고차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요소수 대란까지 벌어져 요소수가 적용되지 않은 구형 1톤 트럭의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도 있다.

서민의 발로 대표되던 1톤 트럭의 가격 상승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출고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5만 2천 km 수준을 주행한 현대 포터 2는 1,250만 원에 한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됐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연식의 10만 km 이하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는 차량들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에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형 포터 2의 실내 모습. 통풍시트, 운전자 보조 시스템, 순정형 내비게이션 등이 적용되는 최신 모델과 많은 차이가 있다.(사진=양봉수 기자)
▲초기형 포터 2의 실내 모습. 통풍시트, 운전자 보조 시스템, 순정형 내비게이션 등이 적용되는 최신 모델과 많은 차이가 있다.(사진=양봉수 기자)

또한 포터와 봉고는 2019년 8월과 9월에 각각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통풍시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보조 등의 편의 및 안전사양이 추가됐고 요소수 시스템이 추가돼 기존 모델보다 가격도 인상됐다.

당시 포터의 경우 요소수 시스템이 추가되며 가격이 인상될 2020년형 모델의 출시를 앞둔 2019년 7월 국산차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톤 트럭이 서민의 발로 통하는 만큼 가격 인상을 부담스러워하던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요소수 대란까지 더해져 주행거리 5만 7천 km 수준의 요소수 시스템이 추가되기 전 포터 2 슈퍼캡 차량은 1,720만 원에 중고차 매물로 등록됐다. 이는 주행거리 2만 3천 km 수준의 요소수 시스템이 추가된 포터2 연식변경 모델인 2019년 10월 슈퍼캡 모델이 1,770만 원에 등록된 것과 불과 50만 원 차이다.

국내 상용차 시장을 대표하는 1톤 트럭도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며 출고 적체 현상이 심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요소수 대란까지 더해져 요소수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1톤 중고 트럭의 경우 높은 시세를 보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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