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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처럼 달리면서 충전하는 전기트럭,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21.10.29 07:16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메르세데스, 볼보 등 많은 상용차 제조사에서 대형 전기트럭에 대한 비전을 발표해 왔지만, 장거리 운송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거리 운행을 위해 무겁고, 가격이 비싼 배터리 용량을 한없이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는 장거리 운행에 특화된 수소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뤼벡에서 테스트 중인 팬터그래프를 탑재한 스카니아 전기 트랙터(사진=유튜브 'Tom Scott' 채널)
▲독일 뤼벡에서 테스트 중인 팬터그래프를 탑재한 스카니아 전기 트랙터(사진=유튜브 'Tom Scott' 채널)

하지만 독일 뤼벡(Lübeck)에서는 e하이웨이 뤼벡(eHighway Lübeck)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 전기트럭의 장거리 운송 솔루션을 시험하고 있다. 일부 열차에서 활용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오버헤드 전원 케이블을 사용해 전기트럭에 지속적으로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도로 위에 전원 케이블을 설치하고, 트럭 위에는 케이블과 연결되는 팬터그래프를 장착해 운행하면, 열차와 같이 운행 중 지속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팬터그래프가 올라가며 그리드 전력 케이블과 연결된다.(사진=유튜브 'Tom Scott' 채널)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팬터그래프가 올라가며 그리드 전력 케이블과 연결된다.(사진=유튜브 'Tom Scott' 채널)

팬터그래프와 그리드 전력 케이블이 접촉되어야 전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차선을 이용하거나, 고속도로에서 벗어날 시에는 전원공급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를 활용해 운송할 수 있다. 장거리 운송 트럭 운행 구간 대부분이 고속도로인 점은 감안하면 운행 구간의 80% 이상에서는 지속적으로 그리드 전력을 통해 공급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캠브리지 대학의 기계공학 교수인 데이비드 세본(David Cebon)은 “트럭 운전사들이 초기 투자와 시스템 유지비를 지불하고, 이 후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를 판매한다면 충분히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하이웨이 뤼벡의 프로젝트 매니저 얀 바흐만(Jan Bahcmann)은 “이 케이블은 독일 고속도로의 1/3에 달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트럭 운송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2/3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e하이웨이 뤼벡 프로젝트는 약 2년간 진행되어 왔으며, 앞으로 1년 정도 더 진행될 계획이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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