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고은별 기자] 미국에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고의로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WSVN 등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주 사우스비치에서 쉐보레 콜벳 운전자가 보행자를 고의로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먼저 콜벳 운전자가 적신호를 무시하고 운전을 했고, 보행자는 그에 대해 정당하게 항의했다.
사건 당시 보행자는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는데, 콜벳 차량이 적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자 차량을 발로 찼다.
차량에는 손상이 가지 않았는데 이에 화가 난 운전자는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운전석에서 내려 보행자와 언쟁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벌어질 끔찍한 일에 비하면 몸싸움은 애교 수준이었다.
보행자는 싸움 끝에 운전자를 주먹으로 쳐 넘어뜨렸지만 산책하던 반려견이 운전자를 물려고 하자 이를 제지했다. 이후 반려견의 지속적인 공격성에 운전자는 결국 자리를 뜨려는 듯 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운전자는 해서는 안 될 결심을 한 듯, 얼마 가지 않아 유턴해 되돌아왔고 보도로 차를 몰아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목격자는 “그는 차를 전속력으로 몰고 갔다. 보행자를 해치거나 죽이려고 한 고의성 짙은 행동이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전히 미친 행동이었다”라고 증언했다.
다행히 보행자는 목숨에 지장이 없었지만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가 산책시키던 반려견들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비번 경찰관은 보호자의 안전 조치를 취한 뒤 운전자를 체포하기 위해 지원 요청했다.
운전자는 20대 후반의 간호사로 밝혀졌으며, 현행범으로 체포돼 오는 5월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을 접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가해자 직업이 간호사라는 게 더 소름이다”, “한국이랑 차원이 다르네”, “한국이었으면 보행자도 쌍방 과실로 처리됐을 게 뻔함”, “총을 안 쓴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봐야 하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keb@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