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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못 이기죠"... 구형 E클래스에 굴욕 당한 신형 5시리즈, 대체 문제가 뭐길래?

  • 기사입력 2023.10.12 17:4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최근 BMW 코리아가 전 세계 최초로 신형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파격적인 할인으로 인해 BMW 5시리즈의 신차 효과는 희미해지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재고 떨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두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참고사진, BMW i5(사진=BMW)
▲참고사진, BMW i5(사진=BMW)

BMW 코리아가 한국시장에 출시한 신형 5시리즈는 8세대 모델이다. 이례적으로 독일이나 유럽시장이 아닌, 한국에서 세계 최초 출시를 단행했다. BMW 5시리즈의 판매량이 BMW 코리아의 전체적인 실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의 중요도를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BMW i5(사진=BMW)
▲BMW i5(사진=BMW)

신형 5시리즈는 세대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부터 사양까지 전부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 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고려해 차량 가격을 억제해 기존 모델과 비슷한 200만 원 수준이 인상되는 수준에서 책정했다. 수익성보다는 시장 지배력과 입지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지난 2022년 동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30%를 상회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2.9%의 점유율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성공적인 판매량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BMW 코리아의 점유율이 27%대로 빠졌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점유율이 30.9%로 시장 1위가 뒤바뀌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판매량과 점유율은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서로 28%대에서 소수점 차이를 보이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BMW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BMW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BMW 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를 한국 시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신형 E클래스를 해외에서 공개한 상황이고, 그전에 재고를 털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파격 할인을 결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가격 할인은 최근 1,500만 원 이상까지 치솟았고, 2022년 시승차로 준비했던 차량들, 이른바 데모카들은 인증중고차로 넘어가 할인된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는 E클래스 라인업 중 가장 상위에 속하는 AMG E 53마저도 신차와 동일한 컨디션과 주행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억 원 미만으로 팔리고 있다. 또한 엔트리 트림인 E250은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 옵션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제네시스 G80만큼 저렴한 6천만 원 초반에 팔리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지난달 3,511대가 팔렸다. 엔트리 모델인 E250은 1,991대, 중간 모델인 E350 4매틱은 728대가 출고됐는데, 인기가 시들한 디젤 모델마저 447대를 판매됐을 정도로 굉장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80 스포츠(사진=기노현 기자)

물론 이런 영향은 BMW 코리아만 받고 있는 게 아니다. 제네시스 G80도 작년 하반기부터 올 2분기까지 4천 대 후반 판매량을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경쟁 속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7월부터 급감한 판매량은 결국 9월 2,765대로 떨어지며 판매량에 적잖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BMW 코리아는 지난 9월 5시리즈를 503대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떨이를 최대한 하기보다 10월부터 신모델 출고를 준비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신모델을 살리기 위한 대한 대책으로 다양한 금융 프로모션을 준비하면서 신차효과 살리기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당분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폭탄할인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 i5(사진=BMW)
▲BMW i5(사진=BMW)

두 브랜드의 경쟁과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의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더 많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차량 가격은 낮아지게 되고, 가격이 적정선으로만 유지된다면 소비자들은 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부정적인 효과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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