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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적용 바로 전날에?"… 현대차 사장 출신 민주 공영운, 아들에 30억 주택 증여

  • 기사입력 2024.03.28 16:25
  • 기자명 김우경 기자

- 현대차 부사장 시절 매입한 땅
- 규제 지정 전 날 군인 아들에 증여
- 이준석 "부모 찬스의 실증 사례"

[오토트리뷴=김우경 기자] 현대차 사장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는 공영운 후보가 아들에 대한 고가 주택 증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매입한 서울 성수동 건물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바로 전날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 (사진=연합뉴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 (사진=연합뉴스)

조선닷컴, 더팩트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공 후보가 2017년 11억 원에 매입한 성수동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이 있는 땅은 대형 레미콘 공장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었다. 당시 레미콘 공장 부지의 주인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이었다.

공 후보가 땅을 사고 4개월 이후 현대제철은 그해 10월 공장 임대 운영자인 삼표산업, 서울시, 성동구와 공동으로 레미콘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을 진행했다.

협약이 진행되자 일대 땅값은 급등했다. 공 후보가 가지고 있던 건물의 공시지가(매년 1월 기준)는 2017년 4억1800만원이던 것이 이듬해 4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2019년에는 6억1000만원으로 올랐고, 2021년엔 8억2000만원까지 급등했다. 3년여 만에 두 배나 오른 것이다.

2021년 4월 26일, 공 후보는 아들에게 땅을 부담부증여했다. 부담부증여는 증여받는 사람에게도 임대보증금 등의 채무가 같이 이전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증여 받은 아들은 당시 만 22세(1999년생)로 공군에서 병장으로 복무 중이었다. 공 후보는 아들 대신 증여세를 내줬고 증여세를 증여하는 증여세까지 다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아들에게 땅을 증여한 바로 다음 날에 성수동에서는 실거주하지 않을 집을 부담부증여 하는 것이 금지됐다. 공 후보가 아들에게 증여한 다가구주택은 현재 시세로 30억 원 가까이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영운 후보가 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했다고 한다"면서 "2021년, 군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1달 전에 증여를 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대한민국의 어느 누가 아들에게 전역 선물로 30억짜리 성수동 주택을 줄 수 있겠나"라며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영운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냐. 부모 찬스의 실증 사례인 공 후보가 앞으로 동탄에서 무슨 교육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사진=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더욱 신묘한 것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두고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공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언론에서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 또한 당시 저는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을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kw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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