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상용차, 해가 갈수록 비중 크게 늘어
- 포터∙봉고3 디젤 단산, 경유 화물차 치명타
- 지난해 비율 감소한 LPG, 올해 ‘대세’ 예약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화물차 시장이 점점 바뀌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디젤 엔진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몇 년을 통해 전기 화물차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기 화물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디젤이 LPG로 점차 전환되면서 경유 화물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화물차는 국내 시장에 4만 3,890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3만 8,461대) 대비 14.1% 늘어난 수치다. 전체 화물차 중 전기 화물차 비율 역시 16.8%에서 19.5%로 높아졌다.
전기 화물차 시장이 성장한 가장 큰 이유로 1톤 트럭 파워트레인 수요가 점점 변화하는 것이 꼽힌다. 대표적으로 현대 포터 일렉트릭은 2022년 판매량 2만 418대에서 지난해 2만 5,799대로 26.4% 증가했다. 전체 포터 중 점유율도 22.1%에서 26.4%로 늘었다. 기아 봉고 3 EV 역시 판매량은 18.6% 상승한 1만 5,152대, 연료별 점유율은 19.0%에서 23.2%로 올랐다.
전기 화물차 시장은 2019년까지만 해도 불모지에 가까웠다. 당시 전체 화물차 중 비율은 1%에도 안 되는 0.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로 그 수치는 계속해서 높아졌다. 2020년 5.8%를 기록했고 2021년 11.9%에 이어 작년에는 전체 20%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커졌다. 그리고 이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여러 요인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경유 화물차는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6만 4,601대였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보다 7만 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포터와 봉고 3는 신형 4기통 2.5L LPG 터보 엔진을 장착하면서 기존 디젤 엔진을 삭제했다.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 연료가 바뀌면서 경유차 판매량은 바닥을 찍을 위기에 처했다.
이와 반대로 LPG는 사실상 ‘대세’가 됐다. 지난해 LPG 화물차 판매량은 8,662대에 그쳤다. 전년(1만 2,242대) 대비 70% 수준에 그친 수치다. 하지만 경유차 판매량 대부분이 고스란히 LPG로 전환됐다. 정부 역시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등을 통해 LPG 화물차를 밀어주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올해는 매우 큰 상승 폭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1톤 트럭 시장에서 디젤 엔진이 사라지면서 경유 화물차에는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한 픽업트럭과 2.5톤 이상 대형 상용차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이 역시 향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렉스턴 스포츠를 만드는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대형 상용차를 만드는 현대차 역시 수소 트럭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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