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폭주로 인한 배터리 화재
- 탱크테크, EV-DL 기술 개발
- 배터리에 직접적인 물 분사
[오토트리뷴=이서호 기자] 전기차 화재를 10분만에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화재 시 진압이 어려워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다. 주된 원인은 열폭주 현상이다. 전기차 배터리가 과열돼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며 인접 배터리에 전이돼 폭발하는 현상이다.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800도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주로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경량이면서 고에너지 밀도를 제공해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에 계속 불이 붙고 밀폐된 구조로 인해 소화기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진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화재진압 기술 업체인 탱크테크가 전기차 화재를 10분 만에 진압하는 시스템(EV-DL)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소화전이나 소방차에서 공급되는 물의 수압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수압을 통해 터빈을 회전시켜 드릴이 작동된다. 이 드릴은 2분 이내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배터리팩 내부로 직접 물을 분사해 진화한다. 제품 높이는 13cm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밑에 집어넣어 사용하기 수월한 수준이다.
탱크테크는 작년 GV70,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에 인위적으로 불을 낸 뒤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 생산공장과 전국 4개 소방서에 제품을 납품 및 공급했다.
탱크테크 김영한 대표는 "해당 제품은 배터리 케이스를 뚫어서 물을 직접 분사해 냉각시켜 화재 진압하는 방법"라며 "짧은 시간에 적은 양의 물로 화재 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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