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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보라도 이건 못 참아"…CBS 방송 중 하차 선언한 진중권, 대노한 이유?

  • 기사입력 2024.03.29 13:00
  • 기자명 김우경 기자

- 한동훈 '개 같이' 발언 방송 소재에 반발
- 이재명 막말 왜 안 다루나, 공정해야 된다
- 이재명 비판할 때마다 진행자가 말 끊어

[오토트리뷴=김우경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중에 폭탄 발언을 했다. 해당 방송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다고 비판하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이날 방송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신촌동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다룰 예정이었다.

이때 진 교수는 "'개 같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뭔 얘기했나. 5·18 희생자들 패러디하고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을 여기선 안 다뤘다. 얼마 전 입양 가족, '계모'라는 (비하) 발언도 여기서 안 다뤘잖나"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그걸 소개 안 하려면 이런 것(한 위원장 발언)도 무시해야 하는 거다. 이런 걸 소개하려면 그것(이 대표 발언)도 소개해야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유세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유세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화가 난다. 우리 언론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우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짓을 우리가 하면 안 된다. 공정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함께 출연한 박성태 전 JTBC 기자가 한 위원장 발언은 평소 안 그러다 갑자기 거친 표현을 썼기 때문에 다뤄지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자 진 교수는 "(이 대표는) 원래 막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니까 뉴스 가치가 없는 것인가.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친) 말을 평소에 안 한 사람이 한마디 하면 섬네일로 때리고 이러는 것들이 올바른 언론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윤리적 직관에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와 박재홍 아나운서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와 박재홍 아나운서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그러자 진행자인 박재홍 아나운서는 "너무 제작진의 아이템 선정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다"며 "충분히 저희가 항상 아이템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이거는 정말 아닌 거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아나운서는 "이 대표에 대해서 저희가 비판을 안 했나. 이 대표 비판했을 때 제한한 적 있었나"라며 반문했다.

이에 진 교수는 "(이 대표 비판을) 저만 했다. (비판할 때마다 진행자가) 계속 말 끊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 하시고 그랬다. 웬만하면 넘어갔는데, 오늘 건 딱 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사진=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사진=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 (사진=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또 그는 "공정함이라는 게 있어야 되는데 이게 공정한가. 그러면 막말 만날 하는 사람 막말 만날 해도 되고 그걸 비판 안 해도 되는 건가"라며 "저는 그러면 이 방송 못하겠다. 그만하겠다"고 생방송 도중 하차 선언을 했다.

진 교수는 "제작진한테도 이미 말씀드렸는데 저는 이편 드는 것도 싫고 저편 드는 것도 싫다. 언론은 투명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데 저는 이게 상당히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진 교수의 지적에 박 아나운서가 "항상 양 패널이 동시에 말씀하실 수 있도록 해 왔다"고 해명하자 진 교수는 "저쪽에 앉은 분(반대편 패널)은 항상 민주당 편만 들었잖나"라며 “여기에도 거기에 맞는 사람이 와 있어야 공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kw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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