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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뉴, SUV가 아닌 경차에 가깝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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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뉴, SUV가 아닌 경차에 가깝다고?
  • 김예준 기자
  • 승인 2019.08.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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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7월 11일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베뉴는 현대의 새로운 엔트리 SUV 답게 기존 소형 SUV인 코나보다 작은 크기지만 전고를 높인 당당한 디자인을 적용해 SUV만의 강점을 살렸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만큼 베뉴를 경차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베뉴는 절대로 경차가 아니다. 정해진 경차 규격 내에서 차를 설계해야 한다. 그 결과 국내 경차들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본적인 해치백 구조를 사용하고 특성에 따라 전고를 높인다. 그러나 경차를 SUV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베뉴도 마찬가지다. 전고가 높다는 점이 비슷할지는 몰라도 베뉴는 경차가 아닌 SUV다.
 

소형 SUV와 경차는 디자인 콘셉트부터 완전히 다르다. 경차는 기본적인 해치백에서 파생됐다. 해치백은 세단에서 뒤 트렁크 공간을 삭제했고, 위로 열리는 해치를 장착한 모델이기 때문에 낮은 전고와 전장을 갖춘 모델이다. 반면 소형 SUV는 기본적인 SUV에서 파생됐고, 그 크기를 줄이는데서 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을 구성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정통적인 SUV는 4개의 필러를 갖고 있었지만, 점차 SUV의 판매량이 증가하자 제조사들은 D필러를 삭제하고, 두꺼운 C필러까지만 위치한 독특한 SUV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현대 투싼은 D필러까지 있는 정통적인 형태를 따랐지만, 반면 동급인 기아 스포티지는 D필러를 삭제했고, C필러가 두껍게 디자인 했다.다른 형태지만 두 차량은 경쟁 차종이다. 베뉴도 이와 마찬가지로 C필러 밖에 없지만, 차고가 높아 SUV처럼 걸터 앉는 시트 포지션과 1,585mm의 높은 전고를 자랑한다.
 

베뉴를 경차라고 보는 소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휠베이스를 예로 든다. 실제로 베뉴의 휠베이스는 기아 레이와 2,520mm로 동일하다. 그러나 실내 공간 구성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레이의 레그룸은 상당히 넓은데, 이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인 G90과 비교가 될 정도다. 그러나 레그룸을 확보하기 위해 트렁크 공간이 상당히 적다. 모든 사람이 널찍하고 편하게 탈 수 있는 박스형 경차를 추구했기 때문에 적재공간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실내 공간을 더 확보했기 때문이다.
 

반면 베뉴는 한정적인 휠베이스를 잘 구성했다. 높은 전고 덕분에 실내의 헤드룸이 상당히 높은데, 이를 활용해 2열의 레그룸이 좁지만 시트를 26도 기울여 2열의 탑승자가 앉기 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SUV인 만큼 적재공간까지 신경 써 355리터의 공간을 확보했고, 바닥 부분의 공간도 잘 활용해 깊은 적재공간까지 만들었다. 이는 차고도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차체를 비교하면 베뉴는 SUV라는 사실이 더욱 확고해 진다. 국내 경차 규격은 전장X전고X전폭이 3.6mX2m1.6m 이하로 규정짓고 있다. 여기에 휠베이스에 대한 규정이 별도로 없기에, 레이는 휠베이스를 정해진 조건 내에서 최고로 늘려 확보한 모델이다. 규격은 맞춰야 하기에, 전장X전고X전폭은 각각 3,995mmX1,700mmX1,595mm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반면, 베뉴의 경우 전장X전고X전폭은 각각 4,040mmX1,585mmX1,770mm로 레이와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 둘은 체급과 차종이 완전히 다르지만, 전고가 높기 때문에 최적으로 설정한 휠베이스가 겹쳤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여기에 배기량 역시 확연하게 다르다. 경차는 규정에 맞춰 1리터 배기량의 엔진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반면 소형 SUV는 소형차의 배기량 최대 허용치인 1.6리터까지의 배기량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 그렇기에 베뉴의 경쟁 모델인 기아 스토닉은 경차 엔진이라고 손꼽히던 1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지만, 경차혜택을 누릴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뉴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만든 차량이다. 또한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작은 크기지만 알찬 구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승해본 베뉴의 운전감각은 높은 시트포지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UV와 동일해 널찍한 시야를 확보했다. 게다가 직선을 강조한 정통적인 SUV의 특징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작지만 알찬 현대의 엔트리 SUV를 담당하고 있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