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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충전소 E-pit, “주유와 다를 것 없는 편안함”

  • 기사입력 2021.08.04 08:0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화성)=기노현 기자] 지난 4월 현대자동차의 초고속 충전소인 E-pit 개소와 함께 운영이 시작됐다. E-pit는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공용 충전 시설로 모터스포츠 레이싱의 피트 스톱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지어졌다. E-pit의 충전 전력은 일반적인 공용 급속 충전기(100kW~150kW) 대비 약 2~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데, 실제 환경에서 체감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직접 체험해봤다.

▲화성휴게소에 위치한 E-pit(사진=기노현 기자)
▲화성휴게소에 위치한 E-pit(사진=기노현 기자)

충전 차량은 E-pit의 충전 전력 수용이 가능한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활용했고, 장소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방향)에 위치한 E-pit를 이용했다. 늦은 저녁시간에 방문하니 비교적 충전소는 한산해 천천히 기능을 살펴보며 충전하기에 충분했다.

E-pit는 일반 충전과 커넥터 체결만으로 충전과 결제가 한번에 가능한 PnC 충전(Plug & Charge)를 지원한다. G80 전기차는 PnC 충전을 지원하지만, 시승차인 관계로 일반 충전으로 진행했다. 차량 정보와 충전 완료 알림을 받을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후 충전 속도(급속, 초고속)와 충전량을 선택할 수 있다. 체험한 초고속 충전 요금은 kWh당 500원이며, 회원의 경우 40원이 할인된다.

결제는 충전 금액과 함께 미출차 수수료 보증금 5,000원이 같이 결제되는데, 충전 완료 후 15분 이내에 출자하지 않을 경우 보증금에서 수수료가 차감된다. 충전 완료 후 차량을 이동시키지 않고, 충전소 점거를 하는 일부 운전자를 위한 조치인데, 테슬라의 슈퍼차저 점거 수수료 대비 저렴하다.

▲E-pit 충전 케이블 연결된 G80 전기차(사진=기노현 기자)

충전 케이블은 최대 350kW 충전이 가능한 만큼 두껍고, 무게가 무겁다. 한손으로 체결 가능한 완속 충전 케이블과 달리 두 손을 모두 이용해야 원활히 충전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는 수준인데, 보편적인 환경부 급속충전기와 비슷한 무게다. 충전 커넥터 연결 후 차량과 충전기의 통신 후 곧바로 충전이 시작된다.

▲E-pit 충전 중 화면(사진=기노현 기자)

이날 차량의 배터리 잔량이 43%에서 충전을 시작했다. 충전 시작과 함께 충전 전력이 천천히 올랐는데, 최대 185kW의 속도로 충전하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기대했던 속도보다는 느렸지만, G80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1/3이 넘는 30kWh를 충전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10분 38초로 매우 빨랐다. 충전기 연결 후 잠시 화장실 등 볼일을 보고 오면 충전이 완료되는 정도다.

▲E-pit 캐노피 디스플레이를 통한 충전상태 확인(사진=기노현 기자)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빠른 출차가 가능하도록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안내한다. 이외에도 굳이 충전기 디스플레이를 확인하지 않아도, E-pit 캐노피 전면 디스플레이에 충전중인 차량 정보 및 충전량, 남은 시간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E-pit 디지털 큐 서비스(사진=기노현 기자)

또한 이날 체험하지 못했지만, E-pit는 충전소 만차 시 원활한 충전을 돕는 대기 시스템을 지원한다. 온라인으로 대기 번호를 발급하는 디지털 큐 서비스는 충전기별(초고속, 급속) 대기표를 충전 대기 고객에게 발급해 충전소에 도착한 순서대로 원활한 충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E-pit를 이용 중인 기아 봉고 3 EV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사진=기노현 기자)

한 번의 E-pit 충전 체험이었지만, E-pit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30kWh를 충전하면 일반적인 전기차는 150~200km 주행 가능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중 휴게소에 잠시 들르는 동안 상당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모터스포츠의 피트 스톱과 비슷한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E-pit는 화성, 군산, 음성 등 전국 휴게소 12곳에 각 6기씩 총 72기가 설치되었으며, 지난 7월에 을지로 센터원 E-pit를 추가 개소, 하반기 중 인천, 대전 제주 등 주요 거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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