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르노삼성차, 링크앤코와 국내 생산-판매 추진하는 배경은?

  • 기사입력 2021.09.26 01:05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지난 9일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르노그룹에 따르면 지리자동차의 산하 브랜드 링크앤코의 친환경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시장과 함께 한국 시장을 겨냥해 차량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는 합작법인이 필요한 중국 시장에서는 지리자동차의 공급망과 생산 인프라활용한다. 반대로 한국 시장은 지리자동차의 링크앤코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출시할 전망이다.

링크앤코는 2016년 설립된 지리자동차의 산하 브랜드로 지리자동차가 볼보자동차 인수 후 볼보자동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출시가 유력한 소형 SUV 모델인 링크앤코 01은 볼보 XC40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생산 역시 볼보 XC40과 같은 조립 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즉,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볼보 XC40과 같은 조립라인에서 생산 및 출고되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이미 볼보자동차코리아를 통해 볼보 차량을 판매 중인 만큼 링크앤코 01을 볼보자동차코리아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들여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MOU 내용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르노와 합작법인을 통해 링크앤코 차량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 및 판매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링크앤코 (사진=링크앤코)
▲르노삼성차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링크앤코 (사진=링크앤코)

이런 전략은 링크앤코가 유럽시장에 진입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링크앤코는 중국에서 먼저 생산 및 판매가 시작됐지만, 유럽 시장에 판매되는 모델은 볼보의 벨기에 공장에서 볼보 XC40과 같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개발 및 디자인은 유럽 스웨덴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어 중국 브랜드가 아닌 유럽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국내 시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기 때문에 국내 생산 및 르노삼성자동차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 역시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 부족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르노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부재인 상황이고, 전기차도 조에, 트위지 뿐이다. 앞으로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를 맞추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 후 생산 물량 부족으로 전체 생산 규모의 1/3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링크앤코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차 라인업 생산 및 판매량이 확대될 경우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지난해 8월 만료됐고, 2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9월 새로운 이름으로 사명이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knh@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시간 추천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