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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개월 만에 200대 넘긴 국산 캠핑카... "베이런 640, 압도적 인기 비결은?"

  • 기사입력 2021.10.25 12:35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기존 소비자들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기본
- 실 사용에서 얻은 문제점, 제품 개발에 반영
- 문제 발생에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신뢰 구축
- 배터와이 IOT 시스템으로 편의/안전성 강화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올해 초 처음 출시된 베이런알브이그룹의 베이런 640의 계약대수가 벌써 200여 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7~8월에는 계약을 받지 않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반년 만에 시장의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을까? 그동안의 취재내용과 윤수근 대표의 인터뷰를 종합해 정리해봤다.

▲베이런알브이그룹의 전경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알브이그룹의 전경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알브이그룹에 따르면 베이런 640은 처음 공개되기 전부터 사전계약이 30여 대 정도 쌓여 있었다. 베이런 640의 예상 이미지만 보고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들은 기존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며, 이미 FF캠핑카와 신뢰를 쌓아 온 소비자들이었다. 신뢰는 기존 출고 소비자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출고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FF캠핑카는 카라반이나 캠핑카나 구입하면 확실하게 A/S를 해주니, 감정 상하는 일이 없다. 캠핑카는 특성상 A/S나 서비스를 받을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업체는 늘 깔끔하다.”라고 말했다.

▲베이런 640의 리클라이닝 침대는 윤수근 대표가 직접 경험했던 불편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반영됐다.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 640의 리클라이닝 침대는 윤수근 대표가 직접 경험했던 불편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반영됐다. (사진=양봉수 기자)

제품 개발에서도 윤수근 대표가 평상시에 캠핑을 즐기면서 얻은 실전 노하우가 대거 반영됐다. 침실에서 기대어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불편했던 문제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서 해결했다. 거실에서도 쿠션을 사용하고, 뒤꿈치가 닿지 않는 여유 공간을 확보했으며, 침대 변환이 쉽게 매트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베이런 640의 깔끔한 실내, 단순히 화사한 것만 아니라 디테일이 경쟁력이다.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 640의 깔끔한 실내, 단순히 화사한 것만 아니라 디테일이 경쟁력이다. (사진=양봉수 기자)

깔끔한 디자인 완성을 위해 신경을 쓴 부분은 가구다. 가구를 깔끔하게 넣기 위해서 이미 구입한 5천만 원 상당의 기계 사용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3억 원 상당의 기계로 에지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 에지 부착 기계도 업계에서 보통 사용하는 수준은 되지만, 본드가 묻거나, 깔끔한 완성본을 제작하는 것에는 역부족이었던 탓이다. 깔끔한 마감을 위해 피스 캡도 가구 색상에 맞춰 수만 개씩 별도로 주문해서 사용하고 있다.

▲베이런 640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에지와 볼트 캡,  분리형 밸브, 공기 순환을 돕는 구멍들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 640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에지와 볼트 캡,  분리형 밸브, 공기 순환을 돕는 구멍들 (사진=양봉수 기자)

수입 카라반을 사용하면서 얻은 숨구멍에 대한 개념도 베이런 640에 적용했다. 수납장 하부나 하단 가구 아래는 전부 구멍이 뚫려 있다. 윤수근 대표는 “수납장에 공기구멍을 뚫지 않으면 내부 온도가 30도에 달해도 수납장 내부는 15도에 불과하다. 결국 결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캠핑카는 여름보다 겨울에 취약하기 때문에 용량이 넉넉한 에바스패커 D5를 사용하면서 펜 히터도 두 개씩 넣어 트렁크나 배터리 함까지 난방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며, 외부 수전을 별도로 잠글 수 있도록 밸브도 따로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런 640의 테일램프는 유럽 수입산 제품으로 일반 캠핑카 램프 대비 40배 정도 비싸다. 또한 범퍼 및 캐빈 하부를 FRP로 추가 제작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 640의 테일램프는 유럽 수입산 제품으로 일반 캠핑카 램프 대비 40배 정도 비싸다. 또한 범퍼 및 캐빈 하부를 FRP로 추가 제작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양봉수 기자)

야외 세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전과 TV도 야외에 설치했고, 다양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침대 아래 가변형 수납공간을 만들고, 작은 짐을 넣을 수 있는 서비스 도어도 별도로 마련했다. 또한 1톤 캠핑카의 디자인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면 범퍼부터 측후면 디자인까지 전부 FRP로 제작하고, 램프도 타사 가격의 40배에 달하는 수입 제품을 적용했는데,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기 위해 별도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FF캠핑카 대구 본사에서 생산 중인 베이런 640 모델들(사진=양봉수 기자)
▲FF캠핑카 대구 본사에서 생산 중인 베이런 640 모델들(사진=양봉수 기자)

빠르게 구축한 생산 및 소통 시스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는 소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문제점을 공유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하며, 오히려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출고 전부터 출고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카페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됐다.

생산 시스템 및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완성차와 같은 구조로 여러 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생산하며, 품질 우선주의를 추구했다. 또한 윤수근 대표는 “최근에는 차량 공급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매달 수십 여대의 차량을 미리 확보해 차량 공급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출고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런알브이그룹의 서비스 차량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알브이그룹의 서비스 차량 (사진=양봉수 기자)

10월부터는 출장 서비스도 시작했다. 서비스 전담 직원들은 캠핑카를 타고, 일주일 단위로 전국을 돈다. 12월부터는 앱에서 출동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근처에 있는 경우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변의 택시를 잡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배이런알브이그룹의 핵심인 배터와이의 IOT 시스템 덕분이다. 배터와이 IOT 시스템은 실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의 모든 상태를 모니터링 하거나, 셀 하나의 상태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내부 기기를 모두 조작할 수도 있으며, 차량 시동도 가능하다.

▲베이런 640에 탑재된 배터와이 시스템과 조작부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 640에 탑재된 배터와이 시스템과 조작부 (사진=양봉수 기자)

베이런 640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및 IOT 통합 시스템은 1,7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제품이며, 관련 업계 석박사들이 모여 만든 핵심 기술이다. 배터와이 기술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에서 투자를 이미 했거나, 투자를 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또한 세계 최대 가전 모빌리티쇼인 2022 CES에도 초청받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베이런알브이그룹 윤수근 대표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믿고 기다려 주신 소비자분들 덕분이다. 출고 전보다 출고한 이후에 더욱 만족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라면서 “베이런 640을 시작으로 연말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기반 캠핑카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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