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캠핑카 업계의 베이스 차량 수급난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3월초부터 르노 마스터를 시작된 공급 문제는 최근 현대, 기아차의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 문제가 2차 제조사인 캠핑카 제조사에 심각한 타격이 되는 상황이다.
충청권의 한 캠핑카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 르노 마스터를 주력으로 판매하기 위해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전시회에 참가해서 좋은 반응도 이끌어 냈다. 그런데 정작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올해 판매 계획은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물량 부족 현상이 올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타 업체 관계자들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르노 마스터를 주력으로 제작하던 업체들은 일단 궁여지책으로 1톤 트럭을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 캠핑카를 제작하거나, 신모델인 현대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캠핑카를 제작하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출고 지연은 현대, 기아를 비롯해서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계획 역시도 선뜻 현실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 스타리아 역시 출고 일정이 조금씩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며, 개발 및 양산화까지는 빨라도 8월 말 이후나 돼야 제대로 된 상품이 준비될 수 있다. 역시 출고 지연이 반복된다면 올해 출고 가능한 물량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비교적 베이스 차량 확보가 쉬운 중고차 구조변경을 통한 캠핑카 제작은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스타렉스 중고차 가격도 최근 스타리아가 출시되고,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건 카라반, 트럭캠퍼 제작사들이다. 베이스 차량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 자재만 확보되면 바로 제작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이들 제작사 관계자들 역시 “주문은 코로나19 이전 보다 많은 게 사실이지만, 제작 가능 대수나 규모를 고려하면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 대호황 수준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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