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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왜 접었었나"... 전동화 선언했던 현대차, 다시 엔진 개발 이유는?

  • 기사입력 2024.03.25 17:08
  • 기자명 김동민 기자

- 현대차그룹, 신형 엔진 개발팀 꾸려
- 최근 내연 기관 관련 규제 완화 대응
- 자세한 정보 없으나 유로7 충족 목표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엔진 개발을 위한 팀을 꾸렸다. 이른 시일 내에 전 모델을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이 있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내연 기관 수명을 연장하는 움직임에 힘입어 엔진을 다시 추가하려는 모양새다. 새로운 엔진은 유로7에 대응하는 친환경성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울산 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사진=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사진=현대자동차)

업계 소식에 의하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본부 전동화성능개발센터에 엔진설계실 부서를 추가했다. 최대 200명 정도로 구성되는 이 조직은 내연기관 연구 및 개발을 담당했다가 전동화 부서로 옮겼던 인원을 다시 불러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이번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완전 전동화가 늦춰진 것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현대차는 2030년부터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탄소 제로화(Zero Carbon) 계획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차는 모두 전기차로 탈바꿈하고, 2040년 내로 글로벌 시장까지 내연 기관차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었다.

▲유로 7 모습(사진=VDA)
▲유로 7 모습(사진=VDA)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내연 기관의 수명을 다시 늘리는 움직임이 보인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각 대통령 후보가 완전 전동화 계획을 천천히 추진하는 공약을 내놨다. 유럽 역시 2025년 시행 예정인 유로7 규제 기준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최현진 기자)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최현진 기자)

이렇게 된 이유는 자동차 브랜드의 입김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둔화하는 추세에서 ‘내연 기관차 죽이기’만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완전 전동화 계획이 급진적인 실현보다 점진적으로 바꾸는 전략으로 수정됐다.

▲현대 2024 팰리세이드 디젤 2.2 엔진(사진=View H)
▲현대 2024 팰리세이드 디젤 2.2 엔진(사진=View H)

이런 흐름에 맞춰 현대차그룹도 이른바 ‘스탑갭(stopgap)’ 역할로 전기차 100% 실현까지의 기간을 채우는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엔진이 언제 첫 선을 보일 지는 미정이나 확실한 것은 유로7 충족이 최종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유로7 대응과 관련해 연구개발본부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아이오닉 9 예상도(사진=유튜브 '구기성스튜디오')
▲현대 아이오닉 9 예상도(사진=유튜브 '구기성스튜디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2026년 94만 대, 2030년 200만 대 목표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올해부터 여러 신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과 캐스퍼 전기차, ‘ST1’으로 불리는 PBV를 준비 중이며 기아 역시 EV3와 EV4 등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추후 GV90으로 플래그십 SUV 시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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