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 회장, 초강경파 임현택 당선
과거 '입틀막' 당하며 끌려나가기도
임현택 "대통령 사과와 정책 철회가 먼저"
[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임 회장은 지난달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화를 요구하다 경호원들에 의해 이른바 ‘입틀막’을 당하며 끌려 나가 유명해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임 회장이 정부에 내민 대화 조건은 매우 강경했다.
임 회장은 현 사태에 책임이 있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의대 증원을 찬성하며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에 대해 경질 조치가 아닌 파면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의료 증원 정책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훈 전 사회수석의 국민의힘 비례 공천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강대강으로 정부와 맞붙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 역시 의료계의 대화 시도를 환영하고 있지만 의대 증원 2,000명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현택 회장은 “면허정지나 소송 등을 통해 전공의들을 비롯해 의료진들이 단 한 명이라도 손해를 보게 된다면 그 즉시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건이 받아들이기 전까지 정부와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임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좋아 동네에 개인병원이 많기 때문에 의대 정원을 지금보다 500명에서 1,000명 정도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4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의협이 초강경파 임현택 후보를 회장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당분간 정부와의 대립과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입틀막을 당하며 끌려 나간 뒤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들도 본인 SNS를 통해 거침없이 언급하고 있다.
의외인 점은 임 회장이 보수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문재인 케어’ 정책에 반발하며 저주에 가까운 표현으로 문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때에도 이 대표가 이용한 헬기가 특혜였다며 이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j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