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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을 위해 말리부 단종시킨다는 쉐보레, 과연?

  • 기사입력 2019.08.01 17:21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최근 쉐보레의 간판 차량이자, 국내서 비교적 활발한 판매량을 보이는 중형차인 말리부까지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GM 본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부평 2공장에서 생산 중인 말리부의 생산을 종료하라는 명령을 한국 GM에게 전달한 상태로, 말리부는 시한고 선고를 받은 상태다.
 

이는 갈수록 세단 수요가 줄어드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쉐보레의 소형차인 아베오 역시 후속 차량 없이 단종을 맞이했는데, 말리부 역시 별다른 후속 차량 없이 2020년 단종을 앞두고 있어 국내 중형차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실, 쉐보레는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큰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말리부와 달리 수입해서 판매하는 모델에 한에서는 비싼 부분이 어느 정도 소비자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말리부 역시 쉐보레의 고가 정책에 포함돼 동급 차량 대비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 힘든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말리부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델과 일부 사양에서 차이를 보여 소비자의 불신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판매량이 낮은 만큼 미국 GM은 부평 1공장에서 생산 중인 말리부를 단종시키고, 후속 차량 없이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통보했다. 또한 기존 말리부의 생산라인에는 갈수록 증가하는 SUV 판매량에 대비하기 위해 신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것으로 한국 GM에게 통보한 상태다.

문제는 여기서도 이어진다. 쉐보레는 국내에 공장이 있음에도, 대부분의 라인업이 수입 모델로 채워져 가격을 낮추기 더욱 힘든 구조가 된다. 이미 생산과 판매량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약 6%가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 수입 모델의 수가 크게 증가한다면, 국내 쉐보레 공장의 가동률도 현저히 떨어져 국내 쉐보레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수입 모델의 단점도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는 이쿼녹스의 경우 1.6리터 디젤 모델만 판매하고 있는데, 이미 미국 GM에서는 디젤 모델에 한하여 단종을 예고했다. 가뜩이나 적은 판매 대수를 보이고 있는 차종이기에, 미국이 국내를 위해 1.6리터 모델의 생산을 지속한다고 보기도 어려워 이쿼녹스 역시 단종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쉐보레는 악순환을 반복 중이다. 이러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핵심인 말리부를 단종시키고, 라인업 확장을 위해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대형 SUV인 트래버스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가격 책정이라는 높은 벽이 남아있어 뚜렷한 대비책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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