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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정체 중… “이제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야"

  • 기사입력 2021.08.14 00:1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며, 자동차 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테슬라, 루시드모터스와 같은 신생 자동차 브랜드가 생겼다. 국내의 경우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는 신생 업체들이 생기는 추세다.

▲국산 초소형 전기차 디피코 포트로 탑(사진=기노현 기자)
▲국산 초소형 전기차 디피코 포트로 탑(사진=기노현 기자)

초소형 전기차 역시 일반 모델처럼 초소형 승용 모델과 전기 화물 모델로 분류된다. 초소형 승용 모델은 르노 트위지, 쎄보모빌리티 쎄보-C가 대표적이며, 초소형 전기 화물의 경우 대창모터스 다니고3, 디피코 포트로, 마스터전기차 마스터 밴 등 생각보다 많은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마스타전기차의 우편 배송용 초소형 전기차(사진=기노현 기자)
▲마스타전기차의 우편 배송용 초소형 전기차(사진=기노현 기자)

하지만 초소형 전기차 브랜드 모델 대부분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판매량은 매년 제자리 걸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초소형 전기차는 대부분 배달, 소형 화물 운송 등 상업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거나 우정사업본부 우편 배달용 차량으로 공급되는 등 B2B 시장 외에는 수요가 거의 없다.

초소형 전기차는 일반 전기차 대비 저렴하고, 일반 전기차 대비 보조금이 적지만, 보조금 역시 지급되는 장점이 있다. 초소형 전기트럭의 경우 국고 보조금은 최대 600만 원이 지원되며, 지자체 보조금은 서울시 기준 300만 원이 지급되어 총 9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차종에 따라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B2B 시장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렉트릭 브랜드 엑스버스(사진=일렉트릭 브랜드)
▲일렉트릭 브랜드 엑스버스(사진=일렉트릭 브랜드)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초소형 전기차의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독일 전기차 제조업체인 일렉트릭 브랜드(Electric Brand)가 있다. 올해 공개된 일렉트릭 브랜드의 엑스버스는 내년부터 유럽시장에 판매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다. 언뜻 보기에 다마스와 비슷한 외관 디자인을 가졌고, 배터리 용량은 10kWh로 국내 초소형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네 개의 바퀴에 구동모터를 적용한 사륜구동 방식 차량으로 최고출력 75마력,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200km 수준으로 국내 초소형 전기차 대비 여유롭다.

▲엑스버스 모델 중 캠핑카 레이아웃(사진=일렉트릭 브랜드)
▲엑스버스 모델 중 캠핑카 레이아웃(사진=일렉트릭 브랜드)

또한 설계가 자유로운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해 2가지 섀시와 모듈식으로 차체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용도가 한정적인 초소형 전기차와 달리 승용, 밴, 픽업, 승합, 왜건, 캠핑카 등 총 9가지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상업적인 목적 외에 B2C 고객까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구성으로 다른 초소형 전기차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시장에서 이런 형태의 초소형 전기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초소형 전기차 신생 업체들이 생겨났지만, 대부분 2인승 승용 또는 뒤를 짐칸으로 변경한 트럭 형태의 차량이 전부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승용 전기차 시장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차별화 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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