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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제네시스 G90, “당신을 더 부자로 만들어줄 황금마차”

  • 기사입력 2022.05.03 12:29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사진=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에는 ‘자연의 소리’라는 기능이 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쓸데없는 기능을 넣어 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자들은 이동하는 시간에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이동을 하면서 노래를 듣더라도 차를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자연의 소리’가 그래서 있었던 것인가? 무엇이 어찌 됐던 노래만 듣던 본인으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제네시스 G90의 무드 큐레이터(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의 무드 큐레이터(사진=양봉수 기자)

그래서 제네시스 G90을 보고 깜짝 놀란 부분은 디자인도, 성능도 아니라, ‘무드 큐레이터’였다. 무드 쿠레이터는 바이탈리티(Vitality), 딜라이트(Delight), 케어(Care), 컴포트(Comfort)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각 테마에 맞는 음악이 나오면서 조명과 커튼을 조정하고, 심지어는 향까지 조절한다. 모두 운전자 혹은 탑승객을 위해서 말이다. 

▲숙면도 가능한 제네시스 G90의 VIP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숙면도 가능한 제네시스 G90의 VIP 시트(사진=기노현 기자)

G90의 운전자 혹은 뒷좌석 탑승객은 언제나 미팅과 업무 중간에 이동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거나, 내면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뒷좌석에서는 누울 수도 있는 수준이어서 숙면도 가능하다. 그런데 단순히 ‘무드 큐레이터’ 하나만으로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제네시스 G90 운전석(사진=기노현 기자)

G90은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직전에 시승한 GV70 전동화 모델 이상으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당연히 엔진음은 살짝 유입되긴 해도 전체적인 방음이 압도적이다. 마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 것처럼 차량 내부는 이동 중에도 고요하다. 노면의 소음도 바깥바람의 풍절음도 어렴풋이 들리긴 하지만, 탑승객의 신경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차고 조절도 가능한 제네시스 G90의 에어 서스펜션(사진=양봉수 기자)
▲차고 조절도 가능한 제네시스 G90의 에어 서스펜션(사진=양봉수 기자)

어디 소음만 그럴까. 움직임도 나긋나긋하다. 프리뷰 에어 서스펜션은 탑승하고 있는 부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노면의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게 자신 스스로 흡수한다. 물론 고속도로에서는 바닥과 하나 되는 듯한 안정감으로 차량 내에서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을 조작해도 좀처럼 어지러운 일이 없다.

▲제네시스 G90의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의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양봉수 기자)

주행모드를 바꾸면 그에 맞게 강도까지 조절해서 부자의 까다로운 기분과 기준에 맞춰낸다. 배기량은 3.5리터로 낮췄지만, 최고출력은 380마력으로 V8 자연흡기 엔진들과 비슷한 출력을 발휘한다. 또 가상 엔진음까지 더해져 달릴 때는 제대로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주행할 수 있도록 바쁘게 움직인다.

▲국산차 역사상 가장 고급스러운 음질을 자랑하는 제네시스 G90의 뱅앤올룹슨 스피커(사진=양봉수 기자)
▲국산차 역사상 가장 고급스러운 음질을 자랑하는 제네시스 G90의 뱅앤올룹슨 스피커(사진=양봉수 기자)

음성인식으로 작동되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는 차량 내부를 미국 보스턴 심포니 홀로 바꿔준다. 부자가 아니라고 해도, 보스턴 심포니홀을 모른다고 해도, 이건 역대급 사운드다. 역시 성공의 맛이란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만족감이 달라야 한다.
 

▲조작감과 시각적인 만족감 모두 우수한 변속기(사진=양봉수 기자)
▲조작감과 시각적인 만족감 모두 우수한 변속기(사진=양봉수 기자)

변속기와 조이스틱은 마치 명품 시계의 다이얼을 돌리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멋스러운 감각이 돋보인다. 카페트는 호텔 바닥과 같고, 내부 가죽은 명품 가방 제작에나 쓰일 법한 소가죽들로 둘러 호사스럽다. 

▲깔끔한 듯 호사스러운 제네시스 G90의 내부 도어(사진=양봉수 기자)
▲깔끔한 듯 호사스러운 제네시스 G90의 내부 도어(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의 히든타입 도어 핸들(사진=기노현 기자)
▲제네시스 G90의 히든타입 도어 핸들(사진=기노현 기자)

내릴 시간이 됐다. 도어 오픈 버튼을 누르니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내려서 G90을 바라보니, 도어 핸들이 스르륵 사라진다. 어차피 부자들은 도어 핸들을 만질 일이 별로 없겠지만, 히든 타입의 도어 핸들은 부자들이 단 한순간이라도 더럽혀진 도어 핸들을 만질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이. 

▲제네시스 G90(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사진=기노현 기자)

이게 바로 부자들이 원하는 오늘날, 그리고 미래의 럭셔리 세단이 아닌가. 자동차는 이미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 차에서 보내는 단 한순간이라도 생산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게 부자들의 사고방식이다. 

▲제네시스 G90(사진=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90(사진=양봉수 기자)

심지어 디자인은 또 어떠한가. 굉장히 세련되고, 진보적이다. 그 무엇도 고루한 구석이 없다. 구찌가 하락세를 치고 반등할 당시의 모습처럼 과감하고, 노련미까지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신생 명품처럼 신선하다.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제네시스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제네시스 브랜드가 그동안 투자한 결과가 드디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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