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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인데, 왜 이래?"... 전기차 보조금 지원보다 충전 환경 개선 '시급'

  • 기사입력 2023.05.30 17:57
  • 기자명 황병민 기자

-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 품질 최고 수준
-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는 태부족

[오토트리뷴=황병민 기자]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 충전 품질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급속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전기 트럭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pit를 이용 중인 기아 봉고 3 EV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 (사진=오토트리뷴 DB)
▲E-pit를 이용 중인 기아 봉고 3 EV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 (사진=오토트리뷴 DB)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 (Charging Points per EV)는 2.0대로 집계됐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이번 조사 대상국 30여 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세계 평균, 중국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전기 트럭, 버스 등 중대형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전기차 대수를 충전기 개수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전기차의 충전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 평균 출력 (자료=IEA)
▲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 평균 출력 (자료=IEA)

충전기 성능을 나타내는 ‘전기차 1대당 충전기 출력’(kW per EV) 지표에서도 한국은 6.9kW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평균(2.4kW)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해당 지표에서 유럽은 1.2kW, 중국은 3.4kW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 속도, 출력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조사에서도 한국은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가 2.6대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의 고속 충전 인프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기차 충전기 20만 5천 기의 약 90%에 해당하는 18만 4천 기가 완속 충전기로 집계됐다.

▲ 현대 포터 2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 현대 포터 2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IEA는 전기 트럭·버스 등 대형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급속 충전기 보급 확대를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IEA는 30~45분의 휴식 시간 동안 전기 트럭을 완전히 재충전하기 위해 350kW 이상, 최대 1mW의 충전 전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기 트럭 보급에 집중하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올해 1톤 전기 트럭 5만 대 보급을 위해 예산 1조 원을 들여 구매 비용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효율이 낮은 전기 트럭의 급격한 증가로 휴게소 등 충전 인프라 장기 점거 문제 등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현대 카운티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 현대 카운티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1톤 전기 트럭의 충전 효율이 일반 전기차량 대비 크게 떨어지고 주행거리도 절반 수준인 상황에서 보급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고속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 트럭 보급의 속도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IEA는 전기차 시장의 지속 성장을 예상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1천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으며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성장한 1천4백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 자동차 점유율도 2020년 4%에서 2022년 14%로 증가했고 올해는 1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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