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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도 꼭 해야 하는 것"... 설명서도 알려주지 않는 전기차 길들이기 요령은?

  • 기사입력 2024.03.08 16:55
  • 기자명 최현진 기자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새 차를 인도받았을 때는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설레는 순간이죠. 혹시 모를 흠집이나 결함은 없는지, 자체적인 검수를 꼼꼼히 마치고 운전대를 잡으면 비로소 "이 차가 내 차가 됐다"는 느낌이 확 옵니다. 하지만 신차일수록, 그리고 내 차를 더더욱 아낀다면 반드시 해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차 길들이기'입니다.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내연기관 차량에서 길들이기는 굉장히 중요한 작업입니다. 엔진과 변속기, 세부적으로는 수 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부품들이 제자리를 찾게 하고 서서히 열에 노출시키며, 내부 부품들을 고르게 마모시키는 과정이 바로 길들이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레이 EV를 출고하면서 문득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전기차에 길들이기가 과연 필요할까?라는 부분이었죠. 전기차에는 엔진이나 기어가 없으니 이러한 과정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고, 실제로 레이 EV의 매뉴얼을 살펴봐도 길들이기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레이 EV 사용설명서(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 사용설명서(사진=최현진 기자)


전기차에도 길들이기가 필요한 이유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기차에도 길들이기는 필요합니다. 엔진이 없으니 모터를 길들여야 하는 걸까요? 물론 모터도 열이 나는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부품이 동시에 마찰하고 연료가 폭발하면서 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 크게 신경쓸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소모품 같은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엔진이 없다 뿐이지, 마찰과 윤활이 되는 다른 부품들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똑같기 때문이죠. 특히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들에 대한 길들이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브레이크와 타이어입니다.

▲레이 EV 브레이크(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 브레이크(사진=최현진 기자)


브레이크&타이어 길들이기, 급감속은 여전히 금물

내연기관에서의 브레이크 길들이기 방법에 따르면, 1천 km 내외에서 부드러운 제동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급정거는 절대 금물입니다. 브레이크의 마모 면이 고르게 유지되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지고 비상시 차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의 길들이기 과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전기차의 경우 모터의 회생제동으로 수월한 감속이 가능한 만큼, 길들이기 과정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이 EV를 포함해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을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i-페달' 기능도 있습니다. 급정거 상황을 만들지 않는 이상은 잘못된 길들이기를 진행하기가 오히려 어려운 셈이죠.

▲레이 EV 타이어(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 타이어(사진=최현진 기자)

타이어 길들이기도 필요한데요. 타이어가 만들어지면서 표면에 묻어있는 점액이나 기름을 서서히 마모시켜 없애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수백 km 정도를 여유롭게 주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2천km까지는 80% 이상 충전 자제할 것

전기차는 모터보다도 사실 배터리가 중요합니다. 전기차 신차를 출고했다면 배터리의 충전과 관련해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차를 인수하고 나서 대략 2천 km까지는 배터리의 충전 량이 20% 남았을 때까지만 주행하고, 충전할 때는 80%까지 충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100%의 용량이 아닌 20~80% 사이의 60% 용량만 사용하면 과충전 등에 의해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최대한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차내 EV 모드에서 충전 목표 배터리량을 설정할 수 있다(사진=최현진 기자)
▲차내 EV 모드에서 충전 목표 배터리량을 설정할 수 있다(사진=최현진 기자)

이를 위해 레이 EV를 포함한 대부분의 전기차 신차들은 권장 충전량을 80%까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80%가 되면 자동으로 충전이 종료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EV 모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그 이상 충전이 되도록 설정했어도 80%가 넘으면 일반 완속 충전기 수준으로 충전 속도가 조절되죠.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브레이크처럼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길들이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배터리의 경우는 내연기관과는 또 다른 느낌의 길들이기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결국 전기차를 관리하는 게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수 만개의 부품이 맞물리는 내연기관 차랑 비교하면 전기차의 부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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