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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너무 많은 게 문제"... 전기차 충전, 생각보다 불편해도 결국 괜찮은 이유

  • 기사입력 2024.03.13 16:33
  • 기자명 최현진 기자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최근 한 전기차 전시회 사무국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전기차를 사용하며 느낀 가장 큰 장점과 불편사항을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장점으로는 대부분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저렴한 유지비가 1위였습니다. 가장 많이 느끼는 불편이나 애로사항으로는 주행거리로 인한 충전의 번거로움이 1위, 충전 인프라 부족이 2위를 차지했죠.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이러한 부분들은 실제 레이 EV를 운전하고 다니며 확실하게 체감됐습니다. 일단 짧은 주행거리로 인한 충전 문제는 조금이라도 먼 거리를 나갈 때면 항상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번 장거리 주행 때도 이야기했듯 속도계보다 잔여 주행거리를 더 많이 확인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양한 충전 솔루션 업체들(사진=최현진 기자)
▲다양한 충전 솔루션 업체들(사진=최현진 기자)


충전 솔루션, 너무 다양해서 이런 불편함도?

의외의 애로사항은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다소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딱 봐도 장점이 더 커보이는데 무슨 문제가 있냐는 얘기겠죠.

▲업체마다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제각각이다(사진=앱스토어 캡처)
▲업체마다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제각각이다(사진=앱스토어 캡처)

그 이유는 충전기의 이용 방식에 있습니다. 각 업체가 제공하는 결제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용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회원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해야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심지어 후자의 경우 구형 충전기는 전용 카드가 없으면 결제 또는 충전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문하는 장소마다 충전기가 다 달라 일일이 앱을 설치해 주거나 전용 카드를 여러 개 미리 발급받아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아직은 꽤 남아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서로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의 이용 방식이 제각각 다른 것이죠.

▲참고 이미지. 충전소 문제로 EV6 배터리 방전(사진=유튜브 '우파푸른하늘Woopa TV')
▲참고 이미지. 충전소 문제로 EV6 배터리 방전(사진=유튜브 '우파푸른하늘Woopa TV')


충전기 고장 문제는 여전히 심각

두 번째 문제는 충전기 그 자체입니다. 전기차 보급 초기에도 제기되었던 충전기 고장 문제가 현재진행형입니다. 고장 난 충전기 수리 기간은 과거보다 많이 단축됐지만, 고장 신고 사례 자체는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본문과 무관한 이미지. 전기차 충전기(사진=최현진 기자)
▲본문과 무관한 이미지. 전기차 충전기(사진=최현진 기자)

직전에도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마트에 잠시 들를 일이 있었는데,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 3기 가운데 2기가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었습니다. 충전 인프라 자체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충전기 수리를 바로바로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은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

사실 문제라고 말은 했지만, 다양한 충전 솔루션은 단점만큼 장점도 많습니다. 어딜 가나 전기차 충전기가 있고, 국내에서는 대부분 DC 콤보로 통일됐기에 규격이 맞는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죠. 멀리 가는 일 없이 가까운 곳을 자주 드나드는 정도라면 그에 맞게 필요한 카드나 앱만 준비하면 됩니다. 더구나 요즘은 환경부 카드로 대부분의 회원카드를 대신 사용할 수 있어 번거로움도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무엇보다도 모든 단점을 다 커버하는 결정적인 장점은 바로 저렴한 요금입니다. 물론 충전 요금도 조금씩 올라가고는 있지만, 유류비 인상폭보다 높지는 않으니까요. 결국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전기차를 택하는 소비자들은 결국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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