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경차 중에서도 레이의 판매량이 높은 이유는 '뛰어난 상품성'입니다. 사실 모든 차에 해당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러나 레이는 이 부분에서 전문기자나 마니아 말고도 일반 대중들한테도 잘 어필됐죠. 이번에는 이러한 부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설 명절 때 원주 사무실에서 장거리를 달려 서울 본가로 올라갔습니다. 특히나 이번 명절 때는 가족과 친척들을 모시고 들러야 할 곳도 많았고 나름 이것저것 싣고 다녀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평소에 타던 자가용이었으면 꽤 골치 아팠을 텐데, 이번에는 레이 EV의 실용적인 부분을 적극 활용해 보자는 생각에 오히려 기대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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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자마자 "우리집 SUV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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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족들에게 레이 EV를 소개했습니다. 온 가족의 첫인상은 "고양이 같다"였습니다.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 귀여우면서도 특유의 날렵한 눈매가 시선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구형 레이를 타봤던 친척 중 한 분은 "이전에 맹해 보였던 외모가 멋있게 변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호평은 실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조수석과 2열 모든 좌석에 3명이 모두 탔는데도 '공간이 여유롭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높은 전고로 인한 헤드룸과 넉넉한 2열 레그룸이 실제 소비자들에게도 얼마나 크게 어필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슬라이딩 방식의 조수석 2열 도어도 좁은 데서 타고 내리기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감탄을 받은 부분은 바로 전좌석 풀 플랫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원래도 넓은 공간에 뛰어난 활용성까지 더하게 됐고, 원한다면 헤드레스트를 빼고 운전석까지 접어 차박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죠. 전기차인 만큼 이러한 강점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이를 두고 SUV 모델인 본가 차와 비교하며 "우리 차보다 낫네"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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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편한데 조용해서 더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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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성묘를 위해 온가족이 움직였습니다. 레이 EV를 같이 타고 간 가족들은 작은 사이즈인데도 다양한 수납공간과 열선시트 등 각종 편의사양을 크게 칭찬했었죠.
특히 아버지는 작은 사이즈의 실용적인 차들을 이전부터 많이 운행하셨는데요. 한국GM 다마스와 라보가 대표적이었죠. 레이 EV의 경우 "그 차들보다 더 실용적이면서 시끄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힘이 좋다는 부분이 크게 인상 깊다"라고 했습니다.
하나의 장점으로 강조한 부분은 '여전히 부담 없는 크기'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그 크기가 점점 커져가는데 도로 폭은 그대로라 점점 운전하기 부담스럽다고 느껴진다"는 것이 아버지의 의견이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크기 부담이 없는 전기차는 생각보다 메리트가 꽤 클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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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소리는 조금 이상.. 충전도 번거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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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충전에 대한 입장은 가족들도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에서는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충전을 진행하고, 잔여 주행거리를 계산해서 어느 정도에서 충전을 해야 하는지 등 계산하는 게 꽤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기차를 처음 쓴다면 절차가 꽤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죠.
전기차 특유의 가상 사운드나 고주파 음의 경우에도 가족들이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귀에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었죠. 다만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기에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전문기자, 또는 마니아가 아닌 시선에서 레이 EV는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반응을 통해 대략적으로 살펴본 일반적인 시점에서는 거주성과 주행 느낌이 아무래도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웬만한 승용차보다도 뛰어난 상품성을 가진 것도 사실이고요. 괜히 국산차 판매량에서 상위권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겠죠?
ch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