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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채우면 좋은 거 아니에요?"... 전기차 충전, 왜 80%까지만 해야 할까?

  • 기사입력 2024.03.18 17:00
  • 기자명 최현진 기자

[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그동안 반복적으로 강조하긴 했지만, 레이 EV를 타고 다니면서 가장 크게 의식되는 부분은 바로 주행거리입니다. 기본 복합 주행거리부터가 205km인 데다, 그나마도 겨울철에는 크게 줄어드는 만큼 조금이라도 멀리 나가면 충전 관련해서 금방 초조해지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웬만하면 한 번 충전할 때마다 100%를 꽉 채워서 다니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급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선뜻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100% 충전을 추천하지 않기 때문이죠.

▲전기차 배터리 충전은 80%까지가 권장된다(사진=최현진 기자)
▲전기차 배터리 충전은 80%까지가 권장된다(사진=최현진 기자)


100% 충전이 좋지만은 않은 이유

"전기차 배터리의 적정 충전 수준은 80%". 전기차 관련 상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입니다. 전기차 광고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게 "10%에서 80%까지 충전까지 몇 분"이라는 내용이죠. 레이 EV도 기본 충전 종료 시점이 80%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배터리의 수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배터리는 충전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반응 활동할 수 있는 내부 물질이 줄어들게 됩니다. 급속 충전의 경우 이 이상 계속하게 된다면 배터리가 반응할 수 있는 이상의 전류를 공급받기 때문에 내부적인 손상이 갈 우려가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이야기하는 '과충전'이 바로 이걸 이야기하는 것이죠. 충전 종료 시점이 80%인 이유도 이를 넘기면 과충전의 우려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차내 EV 모드에서 충전 목표 배터리량을 설정할 수 있다(사진=최현진 기자)
▲차내 EV 모드에서 충전 목표 배터리량을 설정할 수 있다(사진=최현진 기자)

그런데 문득 궁금해져 배터리 상한을 100%로 놓고 충전해 봤습니다. 레이 EV의 경우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남짓입니다. 그런데 100%로 설정해 놓으니 완충 예정 시간이 5~6시간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배터리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충전을 이어나가는 대신 웬만한 완속 충전 수준으로 속도가 떨어진 것이죠. 여담이지만 전기차를 오랜 시간 세워놓아야 하는 환경이라면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완속 충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가격부터가 저렴하니까요.

▲배터리는 과충전보다 과방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사진=최현진 기자)
▲배터리는 과충전보다 과방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사진=최현진 기자)


과충전보다는 과방전을 더욱 주의

사실 충전 문제보다도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방전입니다. 배터리 상태가 0%가 되는 상태를 '과방전'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과충전 상태보다 배터리 내부가 더 크게 손상될 우려가 있으므로, 웬만하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수명을 생각한다면 피하는 것이 좋겠죠.

과방전을 막기 위한 배터리 하한선은 20%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이상적인 배터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에서 80%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할 듯합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 사이에서 배터리를 관리하는 것이 100% 충전하고 0%까지 쓰는 것보다 최대 4배 가까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레이 EV(사진=최현진 기자)

결국 배터리의 수명을 생각하면 충전 방식과 패턴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도 80% 충전 제한을 늘리거나 줄이는 일은 더더욱 없을 듯합니다. 레이 EV의 기본 주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부분을 항상 의식하며 관리하며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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