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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에 1번이 없네"… 민주당, 노무현이 만든 '여기'서 후보도 못 냈다

  • 기사입력 2024.03.25 14:46
  • 기자명 김우경 기자

세종갑 후보 이영선, 갭투자로 공천 취소
과거 이재명 법률지원단 선임팀장 출신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출마

[오토트리뷴=김우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보유한 지역구에 후보도 못 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민주당을 의미하는 기호 1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민주당,연합뉴스)
▲민주당을 의미하는 기호 1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민주당,게티이미지코리아)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는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선 후보는 당초 세종갑에서 민주당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민주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다"며 "이는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했다.

▲이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선관위가 공개한 22대 총선 후보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와 배우자는 아파트 4채와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287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 공천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6채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하고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보유 내역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제 식구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민변(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 출신인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법률지원단 선임팀장으로 활동했으며, 이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 낙상 관련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고발을 주도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판에 이 대표는 "우리 당이 검증을 제대로 못 한 것도 있지만 제도상 한계 때문에 검증할 수가 없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법 개정을 통해 (공천) 당사자의 재산 상태를 검증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왼쪽)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 (사진=연합뉴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왼쪽)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 (사진=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심지어 공당 공천 심사를 하는데 당과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이 세종갑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는 이 지역에서 어부지리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 류제화 변호사를 단수 공천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 후 기존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지역구를 옮긴 김종민 의원을 공천했다.

kw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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