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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 하고, 엉덩이에 손을"… 여직원 1년 넘게 성추행한 정치인의 최후

  • 기사입력 2024.03.26 07:24
  • 기자명 김우경 기자

김태우 양산시의원 25일 사퇴
피해 여성 고소한 지 2개월 만에
여성 캐릭터 신체 만지고 웃기도

[오토트리뷴=김우경 기자] 1년이 넘도록 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경남 양산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이 25일 사퇴했다. 

▲김태우 양산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후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양산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후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사진=JTBC 사건반장 유튜브
▲사진=JTBC 사건반장 유튜브

그는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서 어떤 말보다 죄송하다"면서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마무리가 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이러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과 함께 사회에 봉사하면서 생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된 지 2개월여 만에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자에 대해 직접적인 사죄를 했는지 묻자 "2차 피해 우려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유튜브
▲사진=JTBC 사건반장 유튜브

피해 직원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김 의원이 자신을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며 지난 1월 12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김 의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피해 직원은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부탁드린다",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 등 여러 차례 김 의원에게 주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건데 내가 또 오바 했네, 또 자제하겠습니다" 등의 답장을 보냈다. 

김 의원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양산시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10일 의정 활동 중 경주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여성 캐릭터 신체에 손을 대고 웃는 사진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kw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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