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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무려 90대 20"… 보름 남은 4월 총선, 수도권 판세 여론조사 충격의 결과

  • 기사입력 2024.03.28 11:58
  • 기자명 김우경 기자

서울·경기·인천 122곳 판세 분석
정치권 분석 "여소야대 가능성 커"
여당, 현안 대처 잘하면 반전 가능

[오토트리뷴=김우경 기자] 4·10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의 지역구는 122곳이다. 수도권 민심을 가진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일보가 총선을 보름 여 앞둔 26일 기준으로 수도권 지역구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우세지역은 85~90곳, 국민의힘 우세지역은 15~20곳으로 각각 파악됐다. 최소 10곳에서 최대 22곳에서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대 혼전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일보가 최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들과 여야 의원들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역대 선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놓은 예상치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국민일보는 수도권 122개 지역구 가운데 여론조사가 한 차례라도 실시된 56곳의 여야 판세를 분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중에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에 앞선 곳은 29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른 곳은 단 3곳이었다.

지금까지의 추세만 보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121석 중에 103석을 가져갔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16석만 얻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명횡사' 등의 공천 논란을 겪었지만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부 심판론'이 확산 되며 상승세를 가져가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리스크,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갈등' 등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권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나 '이종섭 대사' 문제를 잘 대처하고,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결집할 경우 수도권 민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서울의 48개 지역구 중에 26일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곳은 20곳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가 이뤄진 중성동갑, 마포갑·을, 동작갑, 종로, 서대문을, 강서갑, 관악갑, 금천 등 총 9곳에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왼쪽)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왼쪽)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동작을과 서초을 단 2곳에서만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여야 접전 지역은 9곳이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44%)는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3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만 나 후보와 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들도 있기 때문에 동작을은 '경합' 지역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서초을 후보(왼쪽)와 신동욱 국민의힘 후보 (사진=홍익표, 신동욱 블로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서초을 후보(왼쪽)와 신동욱 국민의힘 후보 (사진=홍익표, 신동욱 블로그)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초을에서는 TV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국민의힘 후보가 50%를 얻으며 37%를 얻은 홍익표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컷오프 된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43%)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22~24일).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마포을에서는 정청래 민주당 후보(44%)가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30%)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KBS-한국리서치, 18~20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 후보(왼쪽)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사진=곽상언, 최재형 블로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 후보(왼쪽)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사진=곽상언, 최재형 블로그)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화재가 된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곽 후보가 43%를 기록하며 33%를 얻은 이 지역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조선일보·TV조선 의뢰, 22~24일 조사).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는 강태웅 민주당 후보(42%)와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38.1%)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18~19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낸 지역구로도 유명한 광진을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44%를 얻으며 관악을에서 지역구를 옮긴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38%)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0~11일 광진을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왼쪽)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 (사진=고민정 블로그, 오신환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왼쪽)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 (사진=고민정 블로그, 오신환 페이스북)

경기도에서는 한 번 이상 여론조사가 이뤄진 지역구는 모두 25곳이었다. 민주당은 용인·화성·수원·평택·이천·안성 7곳을 포함해 모두 15곳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을 지역구에서 데일리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21일에서 22일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민주당 후보(47.4%)는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후보(22.9%),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1.2%)와의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수원갑에서는 김승원 민주당 후보가 52.4%를 얻으며 35.1%를 얻은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에 앞섰다(데일리리서치-중부일보, 16~17일).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사진=공영운 페이스북, 이준석 블로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사진=공영운 페이스북, 이준석 블로그)

용인갑에서는 이상식 민주당 후보가 48.2%를 얻으며 40.5%를 기록한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알앤서치-경기신문, 21~23일). 다만 같은 기간 이뤄진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상식 후보(48.4%)가 이원모 후보(32.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평택시민신문·평택자치신문·평택시사신문이 공동으로 리서치뷰에 의뢰해 16~17일 동안 조사한 평택갑·을에서는 민주당의 평택갑 후보인 홍기원 후보가 52.1%를 기록하며 한무경 국민의힘 후보(34.9%)에 우위를 보였다.

서울 편입 이슈가 있는 김포을에서는 박상혁 민주당 후보가 48.6%를 얻으며 김포갑·을로 분구 되기 전인 19대에서 김포시, 분구 이후 20대 국회에서는 김포을 국회의원을 지냈던 홍철호 국민의힘 후보(38.4%)에 앞섰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중부일보, 10~11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외에 고양갑, 남양주 갑·을·병, 부천을, 시흥을, 의정부갑, 하남갑 등에서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21~23일 동안 벌인 성남분당갑 여론조사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40.5%)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48.4%)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인천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국민의힘은 인천 14개 지역구 중 중·강화·옹진 1곳에서만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은 서구병, 부평갑, 남동갑, 동·미추홀갑 4곳에서 국민의힘에 앞섰다.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계양을에서는 서울경제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46%의 지지를 얻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0%를 기록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인 6% 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보였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왼쪽)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왼쪽)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원 후보에 오차범위 밖 우세라는 결과도 나왔다.

서구갑에서는 김교흥 민주당 후보가 51.4%를 얻으며 박상수 국민의힘 후보(38.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경인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 23~24일).

국민의힘은 중·강화·옹진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한길리서치(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 22~23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배준영 국민의힘 후보가 50.8%를 얻으며 조택상 민주당 후보(39%)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처럼 여당의 열세 원인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당정 갈등이 이유로 거론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수도권 초반 판세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따른 반사효과, 윤 대통령의 언론 노출 빈도 감소로 인해 여당에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윤·한 갈등'이 빚어지며 여당에 뒤늦게 대형 악재가 돌출했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권이 당정 갈등 모습을 노출하고 치솟은 물가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형적인 '정부 중간평가' 구도로 가고 있다"며 "수도권의 '정부 심판론' 바람에 여당 후보들이 우수수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총선 막판에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남은 총선 기간의 최대 관건으로 "의대 정원 문제와 이종섭 대사 논란 두 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거가 2주 남은 만큼 여권이 하기에 따라 국면이 뒤집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w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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