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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픽업트럭, 디젤로 출시될 수 없는 이유

  • 기사입력 2023.05.30 18:40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미들급에서는 가솔린으로 충분
-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디젤 모델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최근 해외 자동차전문지에서 기아가 픽업트럭에 디젤 모델 출시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기아가 신형 픽업트럭에 디젤 모델을 투입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모하비 픽업트럭 예상도(사진=오토에볼루션)
▲모하비 픽업트럭 예상도(사진=오토에볼루션)


현행 모하비 기반 트럭 No,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량


우선 기아가 출시할 픽업트럭은 현행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이 전혀 아니다. 기아는 디자인을 가리기 위해서 모하비 디자인을 개발 차량에 씌워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일 뿐, 모하비 픽업트럭은 출시되지 않는다. 

단, 기아가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모하비라는 모델명을 신형 픽업트럭에 사용할 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기아의 픽업트럭을 모하비 픽업트럭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

▲현대 포터(사진=현대자동차)
▲현대 포터(사진=현대자동차)


1톤 트럭도 디젤을 단종하는데,
신형 픽업트럭에 굳이 디젤을?


국내에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포터와 봉고 트럭에 디젤을 단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1톤 트럭은 경제성이 매우 중요하며, 디젤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이다. 매우 보수적인 데다, 최근 1톤 트럭 전기차들의 이슈까지 겹치면서 제조사와 소비자, 정부 모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가 1톤 트럭 디젤 모델을 공식화한 것은 더 이상 시대적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1톤 트럭의 신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당장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게 바로 LPG 모델 투입이다. 디젤은 올해까지 생산된 후, 내년부터 판매되지 않는다. 

▲신형 싼타페 예상도(사진=유튜브 채널 '갓차')
▲신형 싼타페 예상도(사진=유튜브 채널 '갓차')

정확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신형 싼타페 역시 디젤 모델을 애초에 출시하지 않는 것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디젤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었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가솔린 모델이 낫고, 디젤처럼 효율성을 갖추면서 오히려 편안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하이브리드가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재 판매하고 있는 1톤 트럭마저 디젤을 단종하는 상황에 디젤 모델 투입은 언급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또한 당장 출시될 차량도 디젤이 단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하면 기아 픽업트럭의 디젤 엔진 탑재는 설득력이 더욱 떨어진다.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지엠)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지엠)


미들급 픽업트럭 시장,
디젤보다 가솔린이 더 적합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픽업트럭만 하더라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쉐보레 콜로라도의 인기가 디젤 엔진을 장착한 포드 레인저를 압도한다. 픽업트럭은 디젤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특히 기아 출시할 신형 픽업트럭은 헤비듀티급도 아니기 때문에 가솔린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체급에서는 디젤보다 가솔린이 모든 면에서 낫다.

기아는 신형 픽업트럭에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대배기량 엔진은 친환경과 거리가 있고,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픽업트럭 수요 국가들도 낮은 배기량의 고출력 엔진 장착이 많아서 흐름상으로도 이상하지 않은 결정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지엠)
▲쉐보레 콜로라도(사진=지엠)

또 기아가 개발 중인 픽업트럭은 풀사이즈급 픽업트럭이 아니기 때문에 견인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경쟁 모델로는 쉐보레 콜로라도가 대표적이며,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체급들과 경쟁하게 된다. 

특히 한국과 호주 판매가 직접적으로 여러 번이나 언급됐는데, 호주 시장이나 한국, 동남아권의 픽업트럭 요구사항은 비슷하다. 견인보다는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풀사이즈급의 픽업트럭을 운용할 만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아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뜬소문이 너무 많이 돌고 있다. 모하비 픽업트럭이라는 이야기부터 디젤 엔진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부 픽업트럭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퍼뜨리는 이야기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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