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군 산골 ‘비밀의 정원’
- 입장 불가, 사진 촬영 가능
- 11월 말이 가장 좋은 풍경

서리 내린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연합뉴스
서리 내린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연합뉴스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산이 많은 강원특별자치도는 북한 최전방 특성상 군사 구역이 넓게 분포한다.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는 곳 역시 군사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현재는 지정된 범위 내에서 촬영과 휴식이 가능해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사계절 풍경 변화 뚜렷한 곳

비밀의 정원은 인제군 남면 도로 주변에 형성된 전망 지점이다. 과거에는 군사 작전구역에 포함돼 출입이 제한됐다. 현재는 사진 촬영 일부 허가와 함께 사계절 변화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지역으로 소개되며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시점은 11월 말이다. 단풍이 져가는 것과 함께 들판 전역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북부 산간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빨간색과 흰 눈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를 보려는 방문객 발길이 꾸준하다.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인제군청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인제군청

또한 일출 직전에는 서리와 안개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낮게 깔린 안개가 산 능선을 따라 흩어지며 시간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촬영 스폿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겨울에는 가득 쌓인 눈이 또 다른 절경을 만들어낸다.


환경 개선 후 방문 증가 추세

비밀의 정원이 자연 경관을 유지한 배경에는 일반 출입이 오랫동안 제한돼 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인제군은 관광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일부 편의시설을 조성했지만 핵심 군사 지역은 그대로 통제하며 보호에 신경 쓰고 있다.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산림청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산림청

특히 2020년에는 도로 정비와 포토존 설치를 진행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후 사진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관련 게시물이 증가하며 명소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다만 군사 지역이라는 특성은 여전히 유지된다. 지정된 지점 외 이동은 제한되며 현장 안내나 통제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협조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군사기밀보호법 등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인제군청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인제군청


대중교통 불편해 자가용 추천

비밀의 정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새벽 시간대가 좋다. 서리와 안개, 떠오르는 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겹치는 시간이 짧아 특정 장면을 기록하려는 수요가 집중된다.

관련 정보에 따르면 비밀의 정원을 찾는 방문객은 성수기인 첫서리 시기에 일평균 300명 안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과 가을에도 들판 색감 변화로 방문이 이어지지만 촬영 목적이라면 겨울 초입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인제군청
인제군 비밀의 정원 /사진=인제군청

비밀의 정원은 대중교통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이 권장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 나들목이 가장 가깝지만 주변 풍경을 더 즐기기 위해서는 동홍천 나들목에서 빠져 44번 국도를 타는 것이 좋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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