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가을은 무가 제철을 맞는 시기다. 김장 재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채소이지만 손질 과정에서 겉면에 검은 반점이 보이면 먹어도 괜찮은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검은 점이 있는 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검은 점이 있는 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무에는 검은 점이 종종 발견된다. 이는 곰팡이 감염 흔적인 탄저병일 가능성도 있다. 무 표면에 생기는 탄저병은 ‘콜레토트리쿰’ 균에 의해 발생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며 장마철이나 토양에 수분이 많은 시기에 잘 나타난다.

감염된 부위는 검거나 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이 거칠며 윤기가 없다. 이런 부위는 넉넉히 잘라내고 사용해야 한다. 특히나 내부까지 물컹해졌거나 냄새가 나면 절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탄저균에 감연된 무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탄저균에 감연된 무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다만 모든 검은 점이 병든 것은 아니다. 수확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산화돼 어둡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무 내부에 박힌 작은 점들은 생리장해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품종이나 재배 온도에 따라 나타난다. 이러한 내부 반점은 인체에 무해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검은 점이 있는 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검은 점이 있는 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무는 수분 함량이 95% 이상이며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 디아스타제 효소 등이 풍부하다. 디아스타제는 전분 분해를 도와 소화를 촉진한다. 매운맛 성분인 이소시아네이트는 세균 번식을 억제해 해독과 항암 작용에 도움을 준다.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활용된다.

무청은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K,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좋다. 버리지 말고 말려서 시래기나 된장국 재료로 활용하면 영양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좋은 무를 고르려면 표면이 매끈하고 색이 균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무일수록 신선하다. 반대로 가볍고 쭈글해진 무는 수분이 빠져 맛이 떨어진다.

보관 시에는 흙이 묻은 상태로 두는 것도 좋다. 추가로 잎을 제거한 뒤 신문지에 감싸 1~5도의 서늘한 환경에 두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또한 가을 무가 유난히 맛있는 이유는 서늘한 기온 덕분이다.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자라 수분과 당분을 충분히 축적하기 때문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무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검은 반점의 종류를 구별하고 상태에 맞게 손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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