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북도 보은군 소재 말티재
- 과거 국도, 현재는 관광로 역할
- 굽잇길 사진 명소, 전망대까지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에 걸친 속리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여러 명소가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스팟도 곳곳에 존재한다. 말티재 역시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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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에서 격하, 관광도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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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말티재는 충북 보은군 장안면과 속리산면 경계에 있는 430m 높이 고개다. 국도와 지방도가 아닌 일개 군도에 불과하지만 주변 풍경과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가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주변 관광지와 가까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말티재는 지명에서 드러나듯 ‘마루’와 ‘재’를 합친 순우리말로 지형 형상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속리산과 법주사로 향하던 주요 통로였다. 신라 삼년산성 축성 당시부터 이용됐고 고려 시대 태조 왕건이 행차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말티재는 과거 37번 국도 구간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06년 북쪽에 1,198m 길이 속리터널이 개통되고 국도가 재지정됐다. 이후 말티재를 오가는 통행량이 급감했지만 주변 관광지 수요와 더불어 일부는 꾸준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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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과 늦가을에 절정 맞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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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저수지를 지나 정상부로 향하는 1.5km 구간은 짧지만 연속적인 커브가 이어진다. 초입에는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안내판과 함께 세조 조형물이 설치돼 방문객을 맞는다. 단거리지만 고도 변화가 분명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선호도가 높다.

계절 변화에 따라 분위기도 크게 달라진다. 여름은 짙은 녹음이 도로 주변을 감싸고 산바람이 일정하게 불어 천천히 주행하기 좋다. 가을에는 단풍이 굽잇길을 따라 일제히 물들어 능선 형태가 뚜렷해지고 S자 라인이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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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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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하려면 말티재 전망대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꼬부랑길카페’와 전시관을 거쳐 진입하는 구조이며 나선형 외관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다. 전망대 끝부분은 외부로 돌출된 형태여서 능선 전체를 조망하기에 좋다.

전망대는 20m 높이이며 초봄에 다다른 3월부터 4월, 단풍이 교차하는 11월에는 속리산 주변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굽잇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세가 분명하게 보이는 시기여서 사진 촬영 목적 방문객도 꾸준하다.
속리산 말티재는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나들목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굽잇길이 이어지는 만큼 안전 운전이 필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보은터미널에서 장안면 방면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면 접근할 수 있다.

말티재 전망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최대 7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고 주변 말티재 주차장도 무료 개방해 방문객 흐름이 원활하다. 휴양림과 연계해 이동할 수 있어 당일 여행 코스로도 적합하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